농협 3일째 전산망 '마비'… 3000만 고객 분통

입력 2011-04-14 06:18 수정 2011-04-1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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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구업무빼고 모든 금융거래중단..사상 최대 피해 추산

농협 전산 마비 사태가 3일째 계속되고 있다.

당초 농협은 13일 오전 9시까지 전산이 복구될 것으로 내다봤으나 복구 예정 시간이 13일 오후 9시, 14일 12시로 계속 연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고객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 12일 전산 장애가 발생한 이후 14일 오전 6시 현재까지 시스템을 복구하지 못하고 있다.

농협은 당초 13일 오후 7시경 '농협 전산장애 관련 설명자료'를 통해 자동화기기(ATM) 서비스는 오후 9시께, 인터넷뱅킹과 폰뱅킹 서비스는 오후 10시께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농협의 설명과 달리 14일 자정이 넘도록 ATM 및 인터넷 뱅킹, 폰뱅킹 장애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

농협측은 "고객들의 이용이 많은 업무부터 순차적으로 복구를 진행하다보니 신용카드 현금서비스와 체크카드 거래 업무 재개가 제일 늦어지고 있다"며 고객들의 양해를 구했다.

앞서 농협은 13일 낮 12시35분께부터는 창구에서 입출금, 예·적금, 여신 상환 등의 업무를 재개했다.

노협은 이번 전산장애 발생 원인에 대해 전산망 유지보수를 담당하고 있는 협력업체의 노트북 PC에서 명령어가 입력돼 운영시스템과 주요파일이 훼손되는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일단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농협측은 명령어 입력이 직원의 실수에 의한 것인지, 고의에 의한 것인지, 외부의 해킹이나 바이러스 침투에 의한 것인지 현재로선 파악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농협은 고객피해센터를 마련, 피해사례 접수에 나섰으며 고객들이 이번 사태로 인한 피해사실을 입증하는 자료를 제시할 경우 충분히 보상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농협 관계자는 "장애발생의 구체적인 원인은 장애복구가 끝나는 즉시 외부 전문 보안업체와 공동으로 조사,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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