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를 떠나 일본프로야구에서 4년 만에 재기에 나선 김병현(32·라쿠텐 골든 이글스)이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데일리 스포츠'는 김병현이 왼쪽 발목 부상으로 4~6주 진단을 받아 12일부터 열리는 정규 시즌 개막전에 출전하지 못한다고 11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15일부터 사흘간 일본 효고현 고시엔 구장에서 박찬호(38), 이승엽(35·이상 오릭스)과 예정됐던 한국인 선수끼리 대결도 무산됐다.
개막전 엔트리에서 빠진 김병현은 11일부터 미야기현 센다이시에 있는 홈구장 크리넥스 스타디움의 실내 연습장에서 재활훈련을 시작한다.
입단 테스트를 거쳐 라쿠텐 유니폼을 입은 김병현은 마무리 투수로서 검증을 받았으나 공의 위력이 살아나지 못해 호시노 센이치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의 신뢰를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상가상으로 발목 부상까지 겹치면서 김병현은 당분간 몸을 추슬러 컨디션을 회복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김병현이 정상 페이스를 되찾더라도 1군 무대에서 소방수 자리를 차지하려면 험난한 도전을 거쳐야 한다.
라쿠텐은 지난 1일 새 마무리 후보로 베네수엘라 출신 장신(196㎝) 투수인 로물로 산체스를 영입했다.
여기에 미마 마나부와 라이언 스파이어까지 쟁쟁한 후보가 3명이나 버티고 있어 김병현이 라쿠텐의 수호신 자리를 꿰차려면 실력으로 이들을 제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