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4명의 학생에 이어 교수의 자살까지 더해져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대공황' 상태에 빠졌다.
10일 오후 4시께 대전시 유성구의 한 아파트에서 KAIST 박모(54) 교수가 목매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박 교수는 주방 가스배관에 붕대로 목을 맨 상태였으며 현장에서는 "애들을 잘 부탁한다. 미안하고 사랑한다"는 내용의 유서가 남아 있었다.
특히 박 교수는 탁월한 연구업적을 인정받아 지난해 최우수 교수로 선정되고 올해 시무식에서는 '올해의 KAIST인상'까지 받은 저명한 학자여서 충격은 더했다.
박 교수의 비보가 전해지자 KAIST 주요 보직교수들은 급히 학교로 나와 대책을 논의중이다.
한 보직교수는 "왜 자꾸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겠다"며 "이제는 어디서부터 뭐가 잘못됐는지조차 잘 모르겠다"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KAIST에서는 지난 1월 전문계고 출신인 '로봇 영재' 조모(19)군을 시작으로 지난 7일 과학영재학교 출신의 휴학생인 박모(19)군까지 모두 4명의 인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