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발생 후 한달이 돼가고 있지만 여전히 후쿠시마 원전의 원상복귀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고 방사성 물질이 한반도에 미칠 영향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면서 국내 원전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영광과 울진, 고리 등 원전 주변 지역 주민들은 매일 60여m 높이의 회색빛 원전 콘크리트 돔을 보며 생활하고 있어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안전대책 강화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원전 측은 각종 재난 상황에 대비한 매뉴얼 점검에 나서는 한편 안전 교육을 대폭 강화하고 있으며 불안해하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 이들 대표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통해 방사선량, 요오드 검출량 등을 통보해 주고 있다.
환경단체와 반핵 단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핵 반대 캠페인은 물론 각종 세미나와 학술회의를 통해 원전의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각종 방재 대책을 주문하고 있다.
현재 6기가 가동 중인 울진지역도 군의회를 비롯해 시민 환경단체와 주민 등을 대상으로 20여 차례원전의 안전성을 홍보하는 설명회를 열고 원전주변 지역의 환경방사선 농도 측정을 매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번 원전 사고로 울진원전 인근에서 오는 2017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 중인 신울진원전 1.2호기 건설 공사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역 시민단체들은 `핵으로부터 안전하게 살고 싶은 울진사람들'을 구성해 신규원전 신청 철회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원전 4기를 운영하면서 2기를 추가 건설 중인 경주 월성원전에서는 내년 11월 설계수명이 끝나는 월성 1호기 수명 연장에 대해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또 고리원전 주변에서도 1978년 4월 상업운전에 들어가 설계수명(30년)이 지났지만 10년 연장해 2008년 1월부터 계속 운전을 하고 있는 고리원전 1호기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일고 있으며 부산지방변호사회는 고리원전 1호기에 대해 가동중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하기로 했다.
기장군은 고리1호기에 대해서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프랑스 원자력안전청(ASN) 등 제3자 점검(Peer Review)을 통해 주민이 신뢰할 수 있도록 안전을 보장하라고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