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도 이제 행복한 노후를 위해 사전에 준비해야 되는 시기를 맞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아직까지도 실천에 옮기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가계자산은 선진국에 비해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에 치중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가계 금융자산 내에서도 현금 예금에 비해 주식 채권 펀드 등 금융투자상품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가계자산에서 금융자산의 비중은 20%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금융 선진국인 미국 영국 일본의 금융자산 비중은 45~65%대로 매우 높은 편으로 나타나고 있다.
가계금융자산에서 우리나라는 현금 및 예금의 비중이 46%로 가장 높고, 주식 펀드 등 금융투자상품은 28%로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외환위기 이후 증가세를 보였으며 2008년 금융위기에 주춤한 이후 다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
금융투자협회 백명현 본부장은 “우리나라의 가계금융자산 비중은 선진국과 비교시 여전히 낮은 수준이나, 최근 개인의 투자성향에 맞는 다양하고 창의적인 금융투자상품 비중이 증가하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향후 인구의 빠른 고령화 진행 및 저금리 기조 등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가계자산에서 금융투자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할 여지는 많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개인퇴직계좌(IRA)가 미국 근로자의 은퇴자금마련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RA는 근로자 개인이 퇴직하거나 직장을 옮길 때 받은 퇴직금을 자기 명의의 퇴직계좌에 적립해 연금 등 노후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2009년 6월 말 현재 미국 IRA 자산규모는 3조7000억 달러(4300조원)으로 전체 미국 은퇴자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기존 DB·DC형 자산이 IRA로 전환되는 추세가 지속되는데 그 이유는 근로자의 이직률 상승, 고연령 근로자의 증가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일본은 2001년 10월에 확정기여형(이하 DC형)을 도입한 이후 가입자수가 280만명을 넘어서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DC형은 회사가 매년 근로자 연간 임금의 12분의 1 이상을 부담금으로 납부하고 근로자가 적립금의 운용방법을 결정하는 제도다.
DC형 전용펀드의 누적수익률을 보면 일시적인 하락은 있었지만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DC형 전용펀드는 해약률이 일반 펀드보다 낮고 투자지역도 특정지역에 편중돼 있지 않아 장기분산투자의 좋은 예로 꼽히고 있다.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 김혜령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사례를 볼 때 퇴직연금이 은퇴자금마련 수단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가입기간을 충분히 길게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직을 하더라도 그동안 쌓아온 퇴직급여를 생할자금으로 사용하지 않고 IRA로 옮겨 계속 유지하면 은퇴생활 자금원으로서 매우 유용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비록 퇴직연금제도가 뒤늦게 도입됐다 할지라도 중간정산만 자제한다면 근로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40대 이상의 중장년층들도 얼마든지 퇴직연금 가입기간을 길게 가져갈 수 있다”며 “또한 길어진 노후에 대비한 생활자금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서는 퇴직연금의 운용실적을 높일 수 있는 퇴직연금적립금 운용규제의 합리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