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골프는 망쳐버린 멋진 산책(Golf is a good walk spoiled)”이라는 말을 남겼다.
욕심을 버리면 ‘훌륭한’ 산책이 될 수 있지만 과욕을 부리다 보면 ‘망쳐버린’산책길이 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회사 내에선 직원들이 우러러보는 최고경영자(CEO)라도 그린에만 나오면 스코어에 신경을 곤두세우다 보니 품위와 체통을 지키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모든 CEO들이 그런 것은 아니다. 적어도 CNN머니가 소개한 골프 코스에서만큼은 말이다.
CNN머니는 최근 CEO들을 위한 최고의 골프 코스 6곳을 소개했다.
CNN머니가 최고 중의 최고로 꼽은 곳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파72, 7040야드)다. 이곳은 골프 웨어·장비 전문업체인 테일러메이드의 마크 킹 CEO가 운영하는 골프클럽으로,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코스를 자랑한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페블비치는 태평양을 끼고 있는 해안가를 따라 이어지는 골프 코스가 장관이다. 이따금씩 바위에 부딪치는 파도 소리와 해안 절벽에서 날아오르는 펠리컨 무리, 해초를 침대 삼아 바다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해달도 좋은 볼거리다.
1919년 조성된 페블비치의 페어웨이는 초록이 풍성하며 간간이 심긴 소나무와 사이프러스가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아쉬운 점은 강한 바닷바람이 비거리를 제한할 수 있다는 점이다. 퍼블릭 코스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코스 중 하나에 선정됐으며 지난해에 이어 2019년에도 U.S오픈을 개최한다.
CNN머니가 두 번째로 추천한 최고의 골프코스는 미국 오레곤주 밴든시 북부에 위치한 밴든듄스(파72, 6700야드)다.
코스메틱 업체 에스티로더의 윌리엄 로더 CEO는 밴든듄스를 보고 “외진 곳에 있는 세계적 수준의 골프 코스”라며 “바로 경기를 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게 하는 특별한 장소”라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곳은 간이 숙박시설과 레스토랑, 3개의 골프 코스가 더 있다.
CNN머니가 꼽은 세 번째로 멋진 골프코스는 스코틀랜드에 있는 로열도녹(파70, 6697야드)이다. 이곳은 스탠리 블랙앤드덱커를 이끄는 존 룬드그렌 CEO가 운영하는 곳으로, 올해 스코틀랜드 최고의 골프 코스에 선정됐다. 로열도녹은 13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며, 에드워드 6세가 경기를 한 것을 계기로 ‘로열’ 칭호를 달게 됐다.
CEO를 위한 네 번째 훌륭한 골프 코스는 미국 일리노이주 새보이에 있는 오렌지코스(파72, 6866야드)다.
이곳을 운영하는 콜드웰뱅커의 짐 질레스피는 “나는 골프 거물은 아니지만 새보이의 오렌지 코스를 정말 사랑한다”고 말할 만큼 정겨운 곳이다.
코스 관리업체인 HG골프 프로퍼티즈의 톰 로뎀스는 이곳을 “옛스러운 분위기와 전통적인 설계가 정감이 간다”고 평가했다. 그는 페어웨이를 따라 심긴 나무들과 슬로프를 따라 나 있는 그린은 오랜 전통이 아니면 볼 수 없는 풍경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 있는 TPC샌안토니오(파72, 7252야드)도 CEO들을 위한 최고의 골프 코스에 이름을 올렸다.
이곳은 발레로 에너지의 윌리엄 클레세 CEO가 운영하며, 코스 이름도 발레로 에너지의 본사가 있는 샌안토니오에서 유래됐다.
특징은 세계 최고의 골프코스 설계자인 피트 다이와 그렉 노먼이 각각 18홀짜리 코스를 설계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5월에는 라칸테라골프장에서 열리던 PGA 투어 발레로 텍사스 오픈을 치르기도 했다.
클레세 CEO는 이곳을 “매우 도전적이면서도 아름다운 곳”이라고 극찬했다.
뉴욕주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웨스트체스터(파72, 7291야드)는 CNN머니가 선정한 CEO를 위한 최고의 골프 코스 중 대미를 장식했다.
트럼프 내셔널 웨스트체스터는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소유한 곳으로 맨해튼 도심에서 30마일(약 48km) 가량 떨어진 교외에 조성됐다.
그린이 풍성한 페어웨이와 무성한 숲은 플레이어들이 마음을 정화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경사가 가파라 일반인들이 골프를 즐기기엔 무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