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이 창립 50년 만에 첫 공채 출신 행장을 배출한 가운데 국책은행 최초 여성 집행임원 배출 등 특색있는 인사로 눈길을 끌고 있다. 올해 두 차례 있었던 부행장 인사에서 학연과 지연, 인연이 아닌 능력 중심의 인재를 발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선임된 박춘홍 부행장은 1982년 기업은행 입행 이후 30여년간 충청지역 영업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영업통이다. 청주지점과 대전, 천안중앙기업금융지점을 거치면서 영업력을 인정받아 지난 2009년 6월 충청지역본부장에 발탁됐고, 이후 중위권에 머물던 충청지역본부를 최우수 지역본부로 만들었다.
특히 그동안 본점 부서장 경력자 중에서 부행장을 선발해온 전례를 깨고 처음으로 본점 부서장 경력이 전무한 박 신임 부행장이 발탁된 것이다.
카드사업본부장에 선임된 권선주 부행장도 ‘최초 여성 1급 승진’, ‘첫 여성지역본부장’ 등 은행 안에서 늘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닐 만큼, 강한 업무 추진력을 인정받는 인물이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에서 이같은 파격적인 인사가 가능한 것은 ‘현장경영’을 강조하고 있는 조준희 행장의 강력한 경영의지로 풀이된다.
조 행장은 평소 “기업은행에서 걸출한 인재를 배출하기 위해 터전을 닦는 ‘태종 이방원’과 같은 역할을 하고 싶다. 업무는 세종대왕처럼 하고, 물러날 때는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처럼 물러나는 게 개인적인 소망”이라고 밝혀왔던 포부를 실천한 것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현장과 경험, 능력을 중시한 인사로 영업점 직원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있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