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지진] 원자력 지고 화력 뜬다...화석연료값 '껑충'

입력 2011-03-29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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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원전 사태로 화석연료 수요 증가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 연쇄 폭발 사태의 여파로 국제시장에서 화력발전용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와 중유 등 화력발전용 에너지 가격은 동일본 대지진 발발 전보다 10~20% 가량 상승했다.

일본이 원전 사태로 대체 에너지 확보에 나서면서 수입량을 늘리고 있는데다 세계적으로 원전 건설 계획을 재검토하는 움직임이 확산된 영향이다.

대리비아 공폭 등 중동ㆍ북아프리카의 정정 불안에 따른 국제 유가(WTI 기준) 상승도 화력발전용 에너지 가격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일본이 전력난으로 화력발전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있어 소비자나 기업의 연료비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동산 LNG 스팟(수시계약) 가격은 현재 100만BTU(영국 열량단위)당 11달러대로 대지진 발발 전보다 10% 넘게 올랐다.

뉴욕과 런던 시장의 천연가스 선물가격도 10~20% 뛰었다. 런던의 선물가격은 지난 16일 2008년 11월 이래 최고치를 매긴 뒤 28일에는 16일보다 4% 내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각국의 원전 계획 재검토에 따라 천연가스 가격은 향후 더욱 오를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예를 들어 원전 사태의 원흉인 도쿄전력은 LNG를 사용하는 가스터빈발전소 증설을 위해 LNG 조달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에 발빠르게 나선 영국 로열더치쉘은 지난 22일까지 브루나이와 사할린, 나이지리아에서 9척의 LNG선을 일본으로 보냈고 이후에도 계속 늘린다는 방침이다. 일본에서 천연가스의 발전 규모는 전체 전력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LNG와 함께 중유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의 지표인 싱가포르 시장에서 중유 가격은 28일 현재 t당 649달러로, 지진 발발 전보다 20~40% 올랐다. 2월부터 가파르게 오른 국제유가와 동반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석탄 가격도 대폭 오를 조짐이다. 일본 전력업체들은 석탄 소비량의 70%를 4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 연간 계약으로 해외 자원업체에서 구입한다.

현재 연간 계약 방식으로 가격을 협상중이지만 올해는 전년도 대비 25% 이상 상승해, 2008년 기록한 최고치인 t당 125달러를 웃돌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에너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정리한 보고서에서 “사태 초기에는 석유나 경유 사용이 증가하지만 점차 석탄이나 천연가스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는 또 “일본의 일반탄 수요는 최대였던 2008년의 1억2500만t으로 회복돼 전세계 수요도 1% 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원전 연료인 우라늄의 스팟 가격은 지난 주 파운드당 60달러였으나 독일이 노후화한 원자로 가동을 3개월간 정지하는 등 각국의 원전 건설 움직임을 반영해 지진 발발 전보다 10% 가량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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