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라이프] 줄줄줄 돈새는 욕실, 수도꼭지로 꽉

옥수동에 사는 주부 이모씨(36세)는 이번달 수도요금을 보고 깜짝 놀랐다. 최근 시어머니를 모시게 되면서 가족이 1명 더 늘어놨을 뿐인데 수도세는 2배 이상이 나온 것이다.

요즘 하수도요금·수도요금 등이 인상되면서 주부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특히 아이들이 많은 가정의 경우 물 사용량이 만만치 않다. 절대적인 물 사용량을 줄일 수 없다면 물 절약형 제품들로 욕실을 바꿔보는 건 어떨까.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가정용 물 사용량의 50% 이상이 세면, 목욕, 변기 등 욕실에서 소비된다. 하지만 욕실의 양변기, 샤워기, 수도꼭지만 절수 제품으로 바꾸어도 가정 내 물 소비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스마트한 기능으로 절수 효과가 뛰어난 욕실 제품들을 눈여겨보자.

◇목욕물 원하는 만큼 알아서 나오는 샤워기= 요즘 주부들 사이에서는 로얄&컴퍼니의 ‘전자샤워기’가 인기다. 이 제품은 국내최초로 형상기억합금을 사용한 온도조절샤워기로 디지털 타이머를 내장시켜 물 사용량을 조절할 수 있는 똑똑한 제품이다.

이 제품은 LCD화면을 통해 물이 배출되는 시간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으며, 온도에 민감한 특수합금인 형상기억합금의 성질을 이용, 일반 샤워기가 온도조절 시 3~4초의 시간이 걸리는데 비해 1~2초 내외에 짧은 시간에 원하는 온도의 물이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온도조절 하는데 흘려버리는 물을 절약할 수 있어 절수효과가 뛰어나다. 또한 가정의 욕조 용량에 따라 사용자가 직접 시간을 설정해 원하는 양의 물을 미리 받아 놓을 수 있다는 점도 또 하나의 차별화된 특징이다.

대림동에 사는 주부 이씨(44세)는 “남편이 오기전에 간편하게 목욕물을 받아놓을 수 있어 편리하다”며 “또한 기존의 자동온도조절 샤워기와는 전혀 다른 미래지향적인 유선형 디자인으로, 훌륭한 인테리어 소품의 역할도 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련된 수도꼭지로 인테리어도 만점= 아이가 많은 가정의 경우 수전 사용이 많다. 틀어놓고 양치질하기 일쑤기 때문에 그만큼 쓸데없는 물의 소비가 많아지게 된다.

아메리칸스탠다드의 ‘토닉’은 수압과 물의 양을 내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절수형 수전이다. 핸들 조작범위에 따라 물의 양을 2단계로 조절할 수 있어 약 40%까지 절수 효과가 나타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로얄&컴퍼니의 ‘자가발전 자동수전’은 기존 자동수전의 문제점이었던 전기 공사와 배터리 교환 등의 불편함을 완벽하게 개선한 제품이다. 단순히 사람의 손을 감지해 자동으로 물이 나오는 기존 제품과 달리 물 흐름을 전기에너지로 변환시켜주는 자가 발전기를 내장, 발생된 전기를 배터리에 재충전하는 방식으로 유지보수가 필요 없는 똑똑한 수전이다.

게다가 정유량 장치가 내장돼 사용하는 곳의 수압 변화가 다르더라도 물 공급량은 일정(4ℓ/분)하고, 감지에 의해 물이 나오고 자동으로 멈춰 실제 사용시간이 짧기 때문에 일반수전 KS기준 7.5ℓ/분 이하에 비해 절수 효과가 뛰어나다.

또한 3V(건전지 2개)만으로 6V의 효과를 낼 수 있는 특허기술인 승압회로방식을 적용해 방전을 방지하고 일정한 전압을 유지해주어 절전, 절수 두 가지에 모두 효율적인 제품이다.

‘로얄비니’의 ‘대나무 수전’은 넓은 직사각형의 수도꼭지 형태로 물이 시냇물처럼 넓게 퍼지면서 흐르도록 디자인된 수전이다. 물의 소모가 많을 것처럼 보이지만 분당 4ℓ (KS기준 7.5ℓ)의 물 배출 기능으로 기존 원형 수도꼭지에 비해 3ℓ이상을 절약할 수 있는 절수기능까지 갖추고 있으며, 디자인 특성 덕분에 사용자는 물을 충분히 사용한다는 느낌을 받는 효과가 있다.

똑똑한 기능 덕분에 지난해 4월 초 출시된 이 제품은 1년 동안 1만개 이상의 누적판매량을 달성, 1시간당 1개씩 팔린 셈이다. 또 최단 기간 단일 품종으로 소비자가 2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물 절반만 내리는 똑똑한 양변기= 대림비앤코의 ‘절수형 양변기’는 기존 제품이 1회 9ℓ의 물을 사용하는 데 비해 1회 6ℓ의 물로도 충분하다.

이 제품은 양변기와 비데가 일체형으로 설계돼 별도의 설치 없이 프리미엄 비데를 사용할 수 있다. 노즐에서 분사되는 세척수와 흡입구에서 유입되는 탱크 저장수가 다량의 물을 동시에 공급한다. 자동 물내림, 노즐 자동세척, 공기방울 세정 기능 외에 항균 특수 코팅, 강력 탈취 필터 등을 장착해 소비자의 편의를 크게 높였다.

아이에스동서의 ‘이누스 초절수 양변기’도 물 사용량을 기존 제품(배출량 기준 9ℓ)대비 절반 수준(4.8ℓ)으로 줄였다. 이 제품은 물탱크의 물을 일시적으로 쏟아지는 부속 개발과 도기 내부 수로 구조의 변화를 통해 물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아메리칸 스탠다드의 비데 일체형 양변기 ‘유로젠’은 물탱크 없이 고압의 물이 도기 전면을 세척하는 토네이도 직수 세척방식을 이용해 적은 양의 물로도 강력한 세정효과를 볼 수 있는 제품이다. 또한 인체감지 센서를 통해 대소변을 구분하고, 각 상황에 맞게 6L, 4L의 초절수 유량으로 세정해 절수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

로얄&컴퍼니의 조창연 마케팅팀장은 “과거에는 샤워 회수를 줄이는 등 생활 패턴에 변화를 주는 방법으로 물을 아꼈다면, 최근에는 욕실에서 절수 제품을 사용함으로써 더 편리하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물을 절약할 수 있게 됐다”며 “일반 샤워헤드 대신 절수형 샤워헤드만 바꾸어도 1분당 약 9ℓ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