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저예산 B급 영화의 거장들을 조명하는 기획전이 열린다.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는 4월 9일부터 5월8일까지 한 달간 'B영화의 위대한 거장 3인전'을 서울 종로구 낙원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개최한다.
B급영화는 1930-40년대 관객 감소를 우려한 미국 스튜디오들이 한 번에 두 편의 작품을 볼 수 있는 동시상영을 기획하면서 나온 용어다.
유명한 감독과 배우들을 고용해 만든 A급 영화와 대조되는 영화로, 퇴물 스타나 신인 배우를 기용해 만든 저예산 영화를 의미한다.
이번에 소개되는 리처드 플레이셔, 로저 코먼, 테렌스 피셔 감독은 고전 할리우드의 B급 영화의 대표주자. 이들이 만든 19편의 영화를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서구사회의 도덕적 불안과 공포를 날카롭게 묘사한 것으로 정평이 높은 플레이셔 감독의 영화 가운데에는 '해저 2만리'(1950), '강박충동'(1959), '보스턴 교살자'(1968) 등 9편의 영화가 관객들과 만난다.
'B급영화의 제왕'이라는 별칭을 가진 로저 코먼 감독 작품 중에는 '어셔가의 몰락'(1960), '저승과 진자'(1961) 등 4편의 영화가, 테렌스 피셔 감독의 작품 가운데는 '프랑켄슈타인의 저주'(1957), '늑대인간의 저주'(1960) 등 6편이 상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