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격 스타일링 입소문 쫙
-문근영 등 톱스타들도 단골
-연매출 20억원 '성공신화'
압구정동과 청담동 일대에서 ‘청담동 완판녀’라고 불리며 연매출 20억원을 자랑하는 여성 CEO가 있다. 올해로 26세가 된 젊은 CEO 설은경 씨의 사업 마인드는 일반 쇼핑몰을 창업한 이들과는 남다르다. 그녀는 여성복 전문 오프라인 매장 ‘칙스라벨’을 2009년 4월에 시작해 창업 6개월 만에 손익분기점을 통과하고 창업 2년 만에 연매출 20억원이라는 성공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연예인을 비롯한 셀러브리티들이 즐겨찾는 청담·압구정동 일대를 장악한 설은경 대표의 성공 노하우를 알아보자.
설은경 대표의 성공 비법을 한마디로 표현자자면 ‘차별화된 서비스’로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패션&메이크업’이라는 매장의 콘셉트는 고객이 옷을 구입하면 그에 맞는 메이크업과 스타일링 서비스를 무료로 해주는 것이다.
그녀가 옷을 팔며 고객의 스타일링을 해주면 전문 메이크업아티스트는 옷에 맞는 메이크업을 해 완벽한 스타일링으로 매장을 나가게 된다.
보통 압구정동과 청담동 헤어샵에서 메이크업을 받으면 1회에 20만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되지만 ‘칙스라벨’에서는 단 1만원짜리 옷을 구매해도 전문 아티스트가 메이크업을 해주기 때문에 고객만족도는 200%다.
그녀는 “단순히 옷을 파는 것이 아니라 작지만 특별한 샵을 만들고 싶었다”며 “고객들이 우리 샵에 들어오는 순간 최고로 예쁜 모습이 돼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내 마음이 더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탤런트 이승연이 진행했던 ‘토크&시티’를 비롯해 엠넷의 신데렐라 프로젝트, 와이드 연예뉴스, MBC의 공감 특별한세상 등의 프로그램에 여성 CEO‘청담동 완판녀’라는 타이틀로 출연했다.
하지만 그녀에게도 어려움이 없지 않았다. 창업 직후에는 계속되는 적자로 마음고생이 심했다. 고객들에게 메이크업서비스를 해주려고 전문 메이크업 아티스트까지 고용했지만 들어오는 손님은 없고 매달 임대료에 직원들 월급 챙기느라 6개월 동안 7000만원의 적자고에 시달렸다.
그래서 그녀는 일단 매장을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무조건 손님에게 퍼주자’ 라는 생각으로 제휴를 비롯해 여러가지 이벤트를 준비해 마케팅을 시작했다.
고객들이 ‘칙스라벨’이라는 샵을 기억할 수 있도록 ‘칙스라벨’ 로고가 붙은 생수를 직접 제작해 나눠줬으며 옷 하나를 사더라도 덤으로 액세서리나 소품 등 줄 것이 있으면 보이는대로 퍼주기 시작했다.
그 후 설 대표는 좀 더 공격적인 마케팅을 위해 제휴 서비스를 시작해야겠다고 마음먹고 무작정 영화관, 헤어샵, 네일샵 들을 찾아다니며 PT를 했다.
그러나 작은 옷가게를 하는 개인사업자가 기업을 찾아가 제휴를 성사시키기란 하늘의 별따기였다.
설 대표는 “처음엔 영화관 같은 큰 기업같은 경우 얘기를 들어주지도 않는 곳도 있는 데다가 PT자료를 보고 비웃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면서 “그래도 칙스라벨이 잘되기만을 바라는 마음 하나로 포기하지 않고 매일같이 샵이나 영화관 병원 등을 찾아다니며 끊임없이 설득을 했더니 나의 열정에 감탄해 제휴를 맺어줬다”고 말했다.
설 대표는 네일아트샵, 헤어샵, 카페, 레스토랑, 성형외과, 시티극장 등과 제휴를 맺고 각 기업마다 30% 할인쿠폰을 받아 고객에게 나눠줬다.
고객입장에서는 칙스라벨에서 단 한벌의 옷만 구입해도 메이크업 서비스에 각 제휴기업의 30% 할인 쿠폰까지 챙길 수 있으니 단골가게로 삼게 됐고 입소문이 퍼져 주위 사람들도 하나둘씩 칙스라벨을 찾게 됐다.
설 대표의 성공비법 중 또 한가지는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달에 한 번 전 직원들과 호텔이나 청담동 유명 레스토랑, 명품관, 뷰티샵, 론칭쇼 등을 찾아다니며 서비스를 직접 체험하고 트렌드를 분석했다.
설 대표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최고의 서비스를 받아봐야 한다는 생각에 전 직원들과 고급서비스를 받으러 다녔다”면서 “서비스를 받은 후에는 꼭 회의를 통해 어떤 부분을 개선하고 어떤 부분을 받아들일지 전 직원과 대화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고 설명했다.
그녀의 이같은 노력 때문인지 매장 매출은 3개월 만에 10배 이상으로 뛰었고, 멀리서 찾아오는 고객도 늘어나 온라인 매장도 오픈하게됐다.
온라인 매장 오픈으로 직원수를 늘렸지만 설 대표는 매장을 비우는 일이 없다. ‘나’를 보고 찾는 고객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기 않기 위해서다.
지금 그녀의 하루일과는 오전11시부터 밤 11시까지 매장을 운영하고 물건을 구입하러 동대문으로 향해 새벽 4시까지 발품을 팔며 예쁜 옷을 사러 다닌다.
동대문에 있는 거래처는 수천개에 이르지만 그녀는 단 한벌을 사더라도 직접 발품을 팔며 예쁜 옷을 찾아다니는 것도 그녀의 성공 비법 중 하나다
설 대표는 “처음 동대문 시장이라는 곳을 왔을땐 사방에 너무나도 많은 옷들이 모여있어 디자인이나 품질이 눈에 들어오지도 않을 정도였는데 6개월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시장을 돌아다니다 보니 디자인이 예쁜 곳, 가격이싸고 품질이 좋은 곳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며 “동대문 시장은 트렌드 변화가 가장 빠른 곳이다 보니 자주 들러서 내가 시장에 적응하는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제 그녀는 칙스라벨만의 개성을 살려 옷을 자체생산할 계획을 갖고 있다. 다른 곳에서도 팔리는 제품이 아니라 칙스라벨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특별한 옷을 생산해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