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 강화 전망"

입력 2011-03-24 12:09 수정 2011-03-24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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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3인 2012학년도 대입 전형 진단

대학교육협의회가 지난 15일 전형 간소화와 논술 비중 축소를 골자로 하는 2012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주요 사항을 발표됐다.

전형이 줄었다고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기존의 여러 유형을 통합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무엇이 바뀌었는지 혼란스럽기만 하다.

본지는 남형주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기획실장, 이치우 비상에듀 입시평가실장, 김희동 진학사 입시분석실장 등 전문가들에게 올해 대입 전형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남형주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기획실장.
남형주 실장은 대학들이 수시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 요건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남 실장은 “2012학년도 대입전형에서 대학들이 논술 비중을 줄일 방침이지만 주요 대학를 중심으로 일반전형에서 내신 성적의 영향력을 키우는 것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이미 대학별로 내신중심 선발 전형이 존재하고 있고 입학사정관제도의 확대와 함께 내신의 영향력이 다양한 전형에서 나타나기 때문에 일반전형에서 조차 내신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것을 수용하기란 쉽지 않은 문제”라고 진단했다.

논술 100% 전형이 폐지되면서 다른 수시 일반전형이 늘어나고 그 중에서도 비중이 높은 수능 우선선발에서 대학들이 수능 최저학력을 강화할 것으로 남 실장은 전망했다.정부는 논술 비중을 축소하고 학생부 반영 비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유도하고 있지만 대학이 우수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높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치우 비상에듀 입시평가실장.
이치우 실장은 대학들이 내신을 더 이상 강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 실장은“수시 모집에서 논술이 약화돼 학생부 비중이 커져야 되는데 더 이상 내신을 강화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때문에 논술 영향력은 여전히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시에서 내신의 영향력이 이미 큰 만큼 더 이상 비중을 확대하기가 힘들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 실장은 “내신 강화가 한계가 있기 때문에 논술비중을 줄인다 해도 준비에 충실해야 한다”면서 “대학의 기본 점수 조정을 통한 실질 반영비율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논술이 줄고 내신 강화는 한계가 있어 새로운 선발 도구가 필요하지만 입학사정관제는 인력과 시스템의 제한으로 무작정 늘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수시에서 미달돼 정시로 이월되는 모집인원을 줄이기 위한 수시 미등록 충원제도의 효과도 미지수라고 이 실장은 진단한다.

이 실장은“충원한다고 해도 최저 학력기준을 충족하는 수험생이 제한돼 있다”면서“기존에 수시에서 6~7곳에 원서를 쓰다가 충원을 노리고 더 많은 곳에 지원해 효과를 볼 수 있을지도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분석실장
김희동 실장은 논술 비중 축소로 논술 전형의 경쟁률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 실장은 “논술 비중을 축소하거나 모집을 줄여 그나마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의 폭이 좁아지면서 경쟁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정시 모집이 줄고 거의 필수로 되고 있는 수시전형도 지원이 늘어나 경쟁률이 상승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논술 전형이 다른 특기자 전형 등에 비해 지원 요건이 까다롭지 않아 지원이 몰리는 성향이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실장은 “학생부 성적은 좋은데 모의고사 점수는 좋지 않은 경우 등의 여러 사례가 있을 수 있는데 목표 전형을 찾아야 한다”면서 “현재 실력을 진단하고 목표로 하는 전형의 폭을 좁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6월 모의고사에는 재수생이 함께 치르게 되므로 자신의 실력이 어느 정도 되는지 가늠이 가능하다”면서 “3월 모의고사는 재학생만 보기 때문에 6월 모의고사 결과 재학생은 재수생 우위 현상으로 등급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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