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우 신한금융그룹 신임 회장은 23일 “새출발을 위해 2만3000여명의 직원과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회장은 이날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 여러분의 신뢰에 부응하지 못하고 30년간의 성과에 고취돼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지 못한 것에 대해 그룹 대표로서 사과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모든 것을 바쳐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본래의 모습을 찾아 모범적인 금융그룹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회장은 이날 주총을 통해 신임 회장으로 선임됐다. 그는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며 “그룹 안정을 위해 헌신한 류시열 회장님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류 전 회장은 “오늘 주총을 끝으로 신한을 떠나고자 한다. 이 땅에 순수 민간 자본으로 이뤄진 유일한 금융회사가 글로벌 금융회사로 나아갈 수 있도록 꾸짖음과 칭찬을 부탁드린다”며 퇴임의 변을 밝혔다.
그는 지난해 벌어진 경영진과 내분 사태에 대해서는 “혼란의 와중에는 번민과 고뇌의 나날을 보냈다”며 “고객의 신뢰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 어떻게 해야 조직을 안정시키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머리가 꽉찼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단독 대표이사체제로 지배구조를 변경하는 내용 등을 담은 정관 일부 변경의 안건을 의결했다.
또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등 12명의 신임 이사 선임의 안건도 통과시켰다. 이번에 새로 선임된 이사는 사내이사는 한동우 회장 내정자(임기 3년), 기타비상무이사는 서진원 신한은행장(임기 1년)이다.
사외이사는 권태은 나고야 외국어대 교수, 김기영 광운대 총장, 김석원 신용정보협회장, 남궁훈 생명보헙협회장, 유재근 삼경본사 회장, 윤계섭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장, 이정일 평천상사 주식회사 대표이사, 황선태 서울 동부지검 검사장, 히라카와 하루키 평천상사 대표이사, 필립아기니에 BNP파리바 아시아 리테일부문 본부장 등이다.
감사위원으로는 권태은, 김석원, 윤계섭, 황선태를 선임했다.
이사보수한도를 지난해 8500만원에서 6000만원으로 변경하는 안건도 승인했다. 이사보수는 장기성과연동형주식보상을 통해 7만1000주 내에서 부여된다. 부여 및 지급의 기준과 방법은 이사회에 위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