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富]'스타 강사 손사탐' 교육 비즈니스도 通했다

입력 2011-03-2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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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손주은 메가스터디 대표

- 학생 감동시킬 콘텐츠로 온라인 사업

- 누구나 누리는 사교육 및 평생교육 제공 목표

“입시교육 사업으로 많은 돈을 벌었지만 이것이 최종목표는 아닙니다. 평생교육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는 만큼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모든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손주은(50·사진) 메가스터디 대표이사는 교육사업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이처럼 말했다.

사교육 시장에서는 레전드(전설)급으로 통하지만, 교육당국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부가 사교육 부담경감을 위해 교육방송(EBS)과 수학능력시험의 연계율을 70%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에 실제로 메가스터디는 주가하락이라는 유탄을 맞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 대표는 국내 대표적인 신흥 주식부호로 꼽힌다. 지난 18일 현재 손 대표가 보유하고 있는 메가스터디 지분은 125만7057주(19.83%)로, 평가액만 무려 2198억5926억원에 달한다.

메가스터디라는 회사도 시가총액이 1조1090억원에 이르는 코스닥 시총 상위 10위권(8위)의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편집자주>

신흥부호들에게 나타난 공통적인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우연한 기회로 해당 사업을 시작하게 된 점이다.

손 대표 역시 다르지 않았다. 경남 창원에서 6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난 손 대표는 초등학교 1학년을 마치고 3학년으로 월반을 할 정도로 좋은 머리를 지녔다.

큰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큰 물에서 놀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손 대표는 부산으로 유학을 가 목회자의 꿈을 키우다 진로를 급선회,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에 입학했다.

당시만 해도 자신이 교육과 관련된 길을 걸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한다. 손 대표는 “대학교 4학년이던 1987년 학비조달을 위해 과외를 시작했다”며 “이후 24년째 중고등학생들과 호흡을 맞추며 살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1990년 강남구 양재동에 학원을 설립하면서 사교육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손 대표는 1997년 사회탐구영역 전문강사로 전환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대중강의에 나선 손 대표는 강의개설 5개월만에 전 타임이 마감되며, 손 대표 강의를 듣기 위해 전날부터 학부모들이 줄을 서는 등 ‘스타강사 손사탐’으로 명성을 날렸다.

당시 그의 월수입은 4000만~5000만원. 일반 월급쟁이들이 상상도 못할 수입을 올렸지만 그는 만족하지 않고 2000년 7월 온라인 교육기업 메가스터디를 설립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손 대표는 “학생이 강의를 듣기 위해 학원에 가지 않고 학원이 가정으로 방문하는 시스템이 돼야 한다”라는 생각이 있었다.

때마침 국내는 광통신 시장이 활성화 되면서 온라인 강의라는 사업 아이템이 조기에 정착할 수 있었다고 그는 회상했다.

회사 설립 이후에도 손 대표는 기업의 대표와 스타강사의 역할을 겸임하면서 메가스터디라는 회사가 사교육 시장에서 ‘메가톤급 폭풍’을 일으키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2004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후에도 손 대표는 꾸준하게 경영과 강의를 병행하다 2006년부터는 강사로서의 역할 비중을 대폭 줄이고, 기업 CEO로 본격적인 역할 변신을 시도했다.

손 대표가 이처럼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로는 단연 ‘집중력’을 꼽는다. 공부도 책상 앞에 오래 앉아 있는다고 1등을 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집중력이 성패를 가를 수 있다는 것.

학원 강사 시절에는 1주일에 60~70시간씩 강의를 했으며, 메가스터디 설립 이후에는 한 번 강의로 국사과목을 마스터하는 22시간짜리 강의를 진행한 적도 있다.

이처럼 무서울 정도의 집중력이 오늘날 손 대표를 만든 원동력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사교육 시장에 몸을 담고 있는 것이 스스로의 원래 꿈은 아니었지만, 삼수를 했던 경험이 수험생의 절박함을 알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행동이었다는 설명이다.

손 대표는 “20년 넘게 현장에서 학생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그들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며 “학생들을 감동시킬 수 있는 콘텐츠가 메가스터디의 무기”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손 대표는 학생이 스스로 목표하는 점수에 도달,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면 1년 수강료의 70%를 돌려주는 제도도 시행중이다.

학생들로 하여금 동기부여를 갖게 해야 그들의 집중력이 배가가 될 수 있다는 ‘집중력’예찬론자다운 마케팅 방법인 셈.

지난 10년간 앞만 보며 달려온 손 대표는 최근 다시 한 번 승부수를 띄웠다.

설립 이후 10년만에 매출 1000억원대의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이미 달성한 그는, 10년 후 매출 1조5000억원의 회사를 만들기 위해 2015년까지 매출 7500억원 달성이라는 1차 목표를 세운 것.

손 대표는 “이를 달성하지 못하면 은퇴도 불사하겠다”며 “메가스터디로부터 평생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구현된다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부의 공교육 강화 의지가 강해지고 사회적으로 저출산의 영향으로 2015년을 기점으로 인구구조가 달라지게 된다면 메가스터디의 현재 경영방식이 적합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손 대표는 “평생교육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경험하는 것들에 대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사교육을 통해 돈을 벌었다는 곱지 않은 시선으로 손 대표를 바라보지만 그는 이에 당당하게 맞서고 있다.

고액과외가 판을 치던 사교육 시장에서 누구나 사교육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결과가 ‘메가스터디’였다는 것.

손 대표는 “공교육이 강해야 한다는 원칙에는 절대적으로 공감한다”면서 “하지만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들이 집중력을 갖고 수업에 임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안되고 있다는 점은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어떻게 살아야 하나?’라는 고민으로 시작된 손 대표의 성공스토리는 똑같은 고민으로 아직까지도 쓰여지고 있다.

<손주은 메가스터디 대표>

△1961년 경남 창원 △부산 동성고(1979) △서울대 서양사학과(1987) △경인학원 설립(1990) △진리와 자유 설립(1995) △메가스터디 설립(2000) △現 메가스터디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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