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뷰-포인트]오픈마켓, 새로운 협력 필요한 시기

입력 2011-03-2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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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준 게임빌 대표

지난 2008년 7월, 애플 앱스토어로 시작된 글로벌 모바일 콘텐츠 오픈 마켓은 어느덧 생활의 일부로 자리잡았다. 모바일게임사에 몸 담고 있는 필자는 오픈 마켓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의미를 되짚어 보곤 한다.

수치로 보면 오픈 마켓의 성적표는 ‘참 잘했어요!’ 도장으로 가득 채워도 될 만큼 화려하다. 대표격인 애플 앱스토어는 지난 1월, 이미 100억 건의 다운로드를 넘어섰다. 미국의 시장 조사 기관 가트너 역시 올해 전세계 모바일 앱 시장의 전체 매출이 한화로 약 17조 원에 달하는 151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성장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역사가 길지 않았음을 생각하면 세상 그 어느 서비스에서도 보기 드문 방문과 이용 빈도임에 틀림 없다. 게다가 무선 인터넷이라는 환경과 지구촌이라는 넓은 시장을 대입해 보면 금세기 최대의 블루오션으로 불리는 모바일 오픈 마켓에 대한 기대는 결코 틀린 것이 아니었음을 방증하고 있다.

특히 오픈 마켓이 개인이나 소규모 앱 개발사가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서 직접 유통할 수 있는, 열린 구조라는 점에서 참여자로의 기대감 역시 높은 상태다. 지난 1월을 기준으로 애플 앱스토어 35만여 개,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 20만여 개로 알려진 애플리케이션 중 상당 수가 개인이나 소형 개발사들의 창작품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방성을 체계화 해 많은 이들의 창의성과 능력을 수면 위로 끌어낸 오픈 마켓에 양면성은 존재한다.

2년 반이라는 기간 동안 100억 건의 다운로드를 달성한 애플 앱스토어에서 불과 단 하루, 단 몇 초라도 전세계인의 주목을 받은 애플리케이션은 몇 개나 될까? 업계 관계자들은 한 자리 수 다운로드를 기록한 애플리케이션도 부지기수였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개인과 소형 개발사들에게 화려한 무대였던 오픈 마켓을 경험해 본 이들이 전하는 이야기를 들어 보면,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오픈 마켓의 문을 두드렸다 결국 아쉬움을 토로하는 이들이 많았다. 이처럼 유능한 탤런트를 지닌 개인, 소형 개발사들에게는 치열한 경쟁 시장에서 돋보일 수 있는 시장 정보, 핵심 역량, 안정적 서비스, 마케팅 능력 등의 부재가 아쉬움으로 남았을 것이다.

이제 오픈 마켓이라는 구조를 학습한 국내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자와 개발사들은 그 양면성에 대한 철저한 전략을 세워야 할 시기다.

필자는 그 동안 개발만 잘 하면 되는 구조, 퍼블리싱만 잘 하면 되는 모바일 앱 시장의 환경에 새로운 화두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바로 ‘협력’이라는 단어다.

새롭게 자리잡은 오픈 마켓 구조와 모바일 환경에서 성공하기 위한 협력은 큰 회사와 작은 회사, 갑과 을로 구분되는 구조와는 다른 의미다.

자칫 대형 업체에서 부족할 수 있는 개성 있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1인 개발자 혹은 소규모 개발사를 통해서 나오기 쉽다. 이러한 새롭고 뛰어난 크리에이티브를 지닌 인물들과 함께 하는 것, 알려지지 않은 애플리케이션의 새로운 가치를 불어 넣는 것 등이 이러한 협력의 사례라 할 수 있다. 필자가 몸 담고 있는 게임빌 역시 국내·외 오픈 마켓에서의 능력 있는 개인, 신생 개발사 등 숨겨진 진주를 찾아 상호 협력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필자는 이 같은 새로운 대응과 전략은 모바일 시장의 새로운 유행 코드로 자리잡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오픈 마켓이라는 생태계 속에서 외부 개발자들과의 협력은 양측이 강력한 경쟁력을 보유하게 되고, 결국 동반 성장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변의 파트너들과 진정성 있는 협력을 도모하는 순간 한국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은 또 한 번의 도약을 펼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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