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화산재예보센터(VAAC)는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인해 한국 상공에 내린 조치와 관련해 "이는 경보가 아니라 단순한 통보조치"라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17일 보도했다.
런던 VAAC는 전날 일본, 한국, 중국, 러시아, 미국 등의 10개 비행정보구역(FIR)에 유효한 `핵 비상(nuclear emergency)' 알림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일부 외신은 이들 상공에 `핵 경보'가 내려졌다고 보도했고, 한국에서는 국내 상공에 방사선이 많으니 조심하라는 의미로 확대해석되면서 핵 불안을 증폭시켰다.
그러나 런던 VAAC는 핵 관련 사고가 나면 항공사들에게 자동적으로 알리도록 돼 있는 통보조치의 일종이라고 확인했다.
영국 기상청에 속해있는 VAAC의 화산재 예보 프로그램 책임자인 이안 리스크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핵 비상' 알림은 경보가 아니라 핵 관련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을 항공사들에 알리는 단순한 통보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런던 VAAC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로부터 세계에서 핵 관련 사고가 발생하면 이러한 '핵 비상' 알림을 발표하는 책임을 부여받고 있다"고 덧붙이고, 특히 "이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ICAO로부터의 조언에 따라 우리가 취해야만 하는 행동 지침에 따른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국 기상청도 앞서 VAAC의 조치에 대해 "한반도 상공의 방사능 위험을 언급한 게 아니라, 후쿠시마 핵 관련 응급사항을 항공사에 통보하면서 주변 비행정보구역 내 주요 공항을 표시했고, 그 안에 인천공항이 포함돼 있는 것일 뿐"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