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원자력 발전소의 폭발사고로 방사성 물질이 방출되면서 해독제인 요오드가 동이 나 비상이 걸렸다.
대지진으로 일본의 원전에서 연료의 대부분이 녹아내리는 노심용해(melt down) 리스크가 높아짐에 따라 요오드제인 요화칼륨 부족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요오드는 인체에 흡수된 방사성 물질이 체내에 축적되는 것을 막아줘 갑상선암 유발을 방지하는기능이 있어 방사능 해독제로 사용된다.
미국 요오드화칼륨 공급업체인 안벡스는 요오드제 ‘아이오스타트(Iostat)’가 품절됐다고 밝혔다. 스웨덴의 레시팜이 만드는 ‘사일로세이프(ThyroSafe)도 재고가 바닥나 생산 중이라고 회사 대변인은 밝혔다.
플레밍 파머슈티컬도 요오드제 ‘사일로 쉘드(ThyroShield)’ 재고가 조만간 바닥날 것이라고 전하는 등 주요 요오드 공급 업체들이 공급 부족 사태를 예고했다.
러시아 극동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방사능 공포감이 극에 달해 해독제인 요오드 사재기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스턴 소재 브링엄 앤드 위민즈 하스피탈의 응급의인 리처드 재인은 “일본에서 광범위한 방사능 누출 사태가 일어날지 불분명한데다 폭발이 실제로 발생한 며칠전에 요오드제를 투여해도 효과”가 없다며 사재기 자제를 촉구했다.
그는 “원전이 있는 지역은 어디에서든 비상시에 대비한 요오드제를 비축해놨을 것”이라면서 “개인이 사놓을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주변 대피 시설에 요오드제 23만병을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아직 요오드제를 주민들에게 투약한 것은 아니며 투약 조치가 필요할 경우를 대비해 예방 차원에서 배포를 한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