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금융지주 시대 본격 개막

입력 2011-03-15 11:11 수정 2011-03-15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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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금융에도 본격적인 금융지주사 시대가 열렸다. 지방은행 중 총자산 규모 1,2위를 다투는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이 잇따라 금융지주 체제로 전환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정중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금융산업팀장은 “전통적인 예대업무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어 종합금융그룹화를 통해 수익을 다변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총자산 36조3000여억원으로 지방은행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부산은행은 이날 부산 범일동 본점에서 ‘BS금융지주’ 출범식을 가졌다. 지방은행 중 첫 금융지주회사가 탄생한 것이다. BS금융지주 회장에는 이장호 부산은행장이 겸임키로 했다.

부산은행과 BS투자증권, BS캐피탈, 부산신용정보의 4개 자회사로 출범한 BS금융지주는 올해안에 지역의 IT산업을 선도할 IT자회사를 설립해 수익창출 기반을 높일 방침이다. 또 서민금융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부산에 거점을 둔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인수를 추진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자산운용업 등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라인을 다양화하고 영업지역도 부산에서 부산과 울산, 경남 등 동남광역경제권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장호 회장은 “지주사 전환을 계기로 은행과 거래하기 힘든 중소기업과 개인고객에게 질 좋은 지방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저축은행 인수 검토에 착수했다”며 “BS금융지주를 2015년까지 총자산 70조원, 순이익 7000억원의 지주사로 키워내겠다”고 밝혔다.

대구·경북 지역에 기반을 둔 대구은행도 오는 16일 금융위원회로부터 ‘DGB금융지주’ 설립인가를 받으면 5월17일 출범할 예정이다.

대구은행은 31조9800억원의 자산규모를 갖고 있으며 부산은행에 이어 지방은행 2위다. 특히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대구 및 경북 지역 시장점유율이 각각 42.8%, 20.4%를 기록하는 등 이 지역 금융 주도권을 쥐고 있다.

DGB금융지주는 대구은행, 카드넷, 대구신용정보의 3개 자회사로 출범한다. 또 지주사 전환 뒤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리스크와 시너지 창출을 고려해 캐피탈사와 자산운용사도 인수 또는 설립할 계획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올해 지주사 전환을 계기로 경북지역의 예금점유율을 30%대로 끌어올리고 대구지역 시장점유율도 43%에서 50%대로 높일 계획”이라며 “비이자수익 비중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구·경북의 기업 1200여개가 중국에 진출해 있는 상황인 만큼 장기적 수익성 확보를 위해 올해 안에 중국 상해에 있는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하는 등 추가 해외진출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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