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열도를 덮친 사상 최악의 대지진으로 일본펀드 수익률에 비상이 걸렸다. 이번 강진으로 천문학적인 복구비용이 투되면서 일시적으로 일본의 경제활동이 '마비' 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수익률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4일 제로인에 따르면 11일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일본펀드는 총 92개다. 설정액은 5821억원이며 3개월 평균 수익률이 4.90%를 기록하고 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경기 회복 기대감에 글로벌 유동성이 일본시장으로 흘러들면서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엔화강세가 둔화되면서 기업들의 실적개선이 가시화된 점도 한 몫했다.
그러나 이번 강진으로 잘나가던 일본펀드 수익률에 비상이 걸렸다. 극심한 재정적자에 시달리고 있던 일본이 이번 대지진으로 천문학적인 복구비용이 투입되면서 경제활동이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 국가 신뢰도에까지 악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삼성증권 조완제 연구원은 "과거 고베 대지진 이후에도 일본증시는 고전했는데 이번 지진은 고베 때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주가부진으로 일본펀드의 손실 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라고 판단했다. .
규모 9.0의 강진으로 대부분의 건물이 붕괴되되면서 리츠펀드의 수익률 급락이 우려된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된 일본 리츠펀드는 모두 8개로 연초이후 7%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김종철 연구원은 "리츠펀드의 경우 사업용, 임대형, 개발형 부동산이 있는데 지진으로 개발형 부동산을 제외한 모든 유형들의 수익률 하락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일본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될때까지 투자를 미뤄야 한다고 조언한다. 기존 투자자드의 경우 비중을 축소한 후 대지진 수혜가 예상되는 금펀드나 최근 실적개선이 두드러지고 있는 IT펀드에 관심을 돌리라는 지적이
다.
하나대투증권 김대열 연구원은 "열도를 뒤덮은 대지진으로 인해 일본 경제전반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라며 "경제활동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실적 모멘텀이 둔화되고 외국인들의 투자심리 악화로 증시급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점차적으로 일본펀드에 대한 투자비중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