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일본 강진 사태에 따른 구조지원과 피해복구를 위해 긴급구조대 102명을 일본 피해 지역에 급파하기로 했다.
구조대는 성남공항에 대기중인 공군 C-130 수송기 3대를 이용해 13일 밤 11시30분 일본 센다이 지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일본측의 정확한 착륙공항 통보가 늦어지면서 출발이 다소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동석 외교통상부 제2차관은 이날 오후 일본 지진 및 해일 대책회의 직후 긴급 브리핑을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부의 이번 결정은 우리 정부의 구조대 파견 요청을 일본측이 수용한데 따른 것으로, 현지 상황에 따라 일본측과의 협의를 거쳐 추가 구조인력을 파견할 계획이다.
정부 소식통은 "일본측이 정식으로 착륙공항을 알려오지 않은 상태"라며 "당초 예정된 시각보다는 늦어지고 있으나 내일 새벽에는 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조대는 중앙 119 구조단 및 서울.경기 구조대원 100명과 외교통상부 인도지원과장 및 직원 2명으로 구성된다. 구조대에는 의료요원 6명과 일본어 통역요원 6명도 포함된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구조대는 지진.해일 피해가 가장 심각한 동북부 지역에서 실종자 구조.탐사와 안전평가를 수행할 예정이며 구체적 활동.장소를 일본 측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 차관은 우리 교민 피해상황과 관련해 "지금까지 인명피해는 확인되고 있지 않다"고 전제하고 "다만 센다이 해변지역인 아라하마에서 시신 200~300구가, 유리아끼에서 시신 100여구가 발견돼 일본 정부와 협력 하에 우리 교민이나 여행자가 포함돼 있는지를 확인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센다이 지역에 파견된 정부 신속대응팀은 13일 낮 12시부터 3시간여 동안 와카바야시구 아라하마 지역과 나토리시 유리아끼 등 피해현장을 돌아보고 일본측에 우리 국민의 피해확인 협조를 요청했다.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와 관련, 민 차관은 "원자로가 들어 있는 격납용기가 폭발한 게 아니라 외부벽이 붕괴한 걸로 판명됐다는 게 일본 정부의 발표이며 그에 따르면 방사선 물질의 대량유출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바람의 방향이 우리와 반대편으로 돼 있기 때문에 직접적 위협을 느끼지는 않고 있다. 일본 정부 내에서도 영향 등을 분석 중이어서 그에 따라 우리 정부의 조치도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물을 포함해 긴급 구호물품을 보내는 방안을 일본 정부 및 민간단체들과 협의 중이다.
한편 외교부는 이날 오후 7시 현재 도호쿠(東北) 해안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우리 교민 60여명이 연락 두절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외교통상부의 공식 집계에 따르면 현지 공관과 연락이 닿지 않는 우리 교민은 센다이시 와카야마구 3가구, 이와테현 오후나토시 8가구, 미야기현 이시노마키 8가구, 미야기현 케센노마시 2가구 등 모두 21가구이며 인원수로는 60여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현재 공관 등에 접수된 실종 건이 모두 400여건이며 이중 100여건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방사능 누출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인근의 반경 30㎞ 이내에 거주하던 교민 2명도 연락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안전이 확인된 교민은 도호쿠대에 재학 중인 한국인 유학생 77명과 센다이공항 내 아시아나항공 직원 1명, 센다이 주재 삼성전자 직원 전원, 한국해영선박(쿨루비스머큐리호)에 탑승한 한국인 선원 2명, 스키 관광팀 13명 등이다.
현재 도호쿠대 유학생중 나머지 130여명은 주로 피해가 크지 않은 지역에 거주했던 것으로 알려져 신변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센다이 총영사관에는 200여명의 한국 교민이 대피 중이며 총영사관측은 식수와 비상식량, 교통편의를 제공하고 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