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허창수 회장이 취임 이후 처음 주재한 전국경제연합회(이하 전경련) 3월 회장단회의는 우리 경제의 비전, 전경련 발전방향, 그리고 최근 경제 현안에 관한 여러 이야기가 나왔다.
이하 전병철 전경련 상근 부회장과의 일문 일답.
△전경련 회장단이 모여 이익공유제 관련해서 어떤 입장을 표명했나?
-아직 이익공유제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가 없지 않았나. (이익공유제는) 동반성장에서 나왔고, 이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서로 윈윈하자고 해서 나온 이야기다. 이익공유제는 동반성장의 여러 방법 가운데 자금지원, 생산기술 지원, R&D나 해외마케팅 지원, 해외동반진출과 같은 것중 하나로 알고 있다. 포스코가 현재 하고 있는 성과공유제(Profit Sharing)를 하고 있다.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말한 성과공유는 구체적인 방안이 정해져 있지 않아 (오늘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서는) 거론되지 않았다.
△동반성장에 대해 정부와 협조한다고 했는데 동반성장위원회에서 제시하는 것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나?
-전경련은 “잘 하는 회사들에게 칭찬과 인센티브를 준다면 자발적으로 다 잘하지 않겠느냐”는 바람이 있다. 동반성장위원회는 56개 회사에 대해 동반성장지수를 발표하겠다고 한 것으로 안다. (전경련 회원사인) 우리가 다 A학점을 받는다면 칭찬해주면 좋겠다.
△정운찬위원장이 지난 2일 기자 간담회를 통해 “대기업이 연초 발표한 이익을 연내에 초과달성하면 이를 초과분을 모아서 중소기업 돕겠다”는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한 회장단이나 전경련의 입장은 어떤가?
- 정 위원장이 구체적으로 밝힌 내용이 없어서 전경련에서는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지 않다. 구체적으로 무언가 나와야 그 때 생각해 볼 것이다.
△김황식 국무총리와의 만찬은 어느쪽의 제안으로 추진된건가?
- 전경련측에서 제안했다. 새로운 총리가 취임하면 매번 저녁만찬을 가져왔다.
△허창수 회장이 취임한 후 처음 갖는 전경련 회장단 회의였는데, 특별한 인사말이나 발언이 있었나?
- 2주전 허창수 회장이 취임하던 때와 비슷했다. 허 회장은 “앞으로 전경련이 뭘 더 했으면 좋겠나” 식의 의견 청취에 신경 썼다. 허 회장은 앞으로 열심히 하겠고, 회원들의 의견을 열심히 듣겠으며 국민의 이야기도 잘 듣겠다고 말했다. 오늘 회장단 회의의 분위기는 매우 좋았다. 역대 21명의 회장단가운데 17명이 왔으니 역대 최대 참석이다.
△오늘 회의에서 주로 어떤 이야기가 오갔나?
- 2030년까지 1인 국민소득 10만불, 세계 경제순위 10위권에 들기 위해 무었을 할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우리나라에는 경제성장 잠재인력이 많다. 현재 우리나라는 15위인데 10위권 안으로 진입하려면 매년 5%성장이 필요하다고 봤다. 꾸준한 경제성장률을 이어가기 위해 경제 제도 전반, 사회 제도, 교육 등 여러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2030년까지 국민소득 10만달러, 세계 경제 10위권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는데, 여기에 정치나 대북관계와 같은 변수도 포함한 것인가?
- 대북관계까지는 (지금) 경제계에서 검토할 일은 아닌 듯하다. 통일은 별도의 이야기로 본다. 이와 같은 청사진은 전경련 사무국이 제시하고 회장단의 협의를 거쳐야 한다.
△허창수 회장은 취임 인사와 오늘 회장단 회의 발언에서 모두 “의견 경청하겠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정치권과의 대화 자리라던가 하는 구체적인 이야기가 나왔나?
-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이야기를 꺼내거나 대안을 제시할 할 시간이 없었다. 허 회장은 각계각층과의 대화를 시도하고, 회장단과 일일이 만나는(Small meeting)을 할 예정이다. (허 회장은) 아직 취임 2주째라 업무현황을 파악하고 있는 중으로 알고 있다.
△각계각층 만난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누가 어떻게 하나?
- 허창수 회장을 비롯한 여러 회장이 전경련에서 담당하고 있는 분야가 있다. 예를 들어 메세나는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이, IOC는 이건희 회장이 담당하고 있다. 회장단은 자신이 맡은 분야의 여러 사람들을 만날 것으로 기대한다. 허 회장은 (전경련 회장으로서) 각계 각층의 사람들을 두루 만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