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메이저 가전유통업체 궈메이의 천샤오 회장이 돌연 사임해 황광위 설립자가 경영권 분쟁의 최종 승리자가 됐다.
천샤오 궈메이 회장은 9일(현지시간)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회장직을 사임한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천 회장의 측근인 순이딩 이사도 이날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사임 의사를 밝혔다.
궈메이는 중국 2대 가전유통업체로 황광위 설립자가 불법 내부자 거래 등 혐의로 지난 2008년 당국에 구금돼 조사를 받으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황광위 설립자는 지난 2008년 포브스지 선정 중국 최대 부자의 자리에 오르는 등 자수성가 신화를 이룩했지만 주가조작과 내부자 거래 등 불법행위로 결국 추락했다.
베이징 인민법원은 지난해 황광위에게 14년형을 선고했다.
황광위 설립자는 옥중에서도 궈메이 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했다.
황 설립자는 지난해 천샤오 회장이 매장 확대에 소극적이고 외국자본을 끌어들여 궈메이를 장악하려 한다면서 해임안을 제기했다.
임시 주주총회에서 천샤오 회장은 황광위 회장에 승리를 거둬 회장직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천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황광위 궈메이 설립자가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회사측은 천 회장과 순 이사가 개인적 이유로 사임했다면서 황 전 회장과의 연관을 부인했다.
천 회장의 후임으로는 지난 2007년 궈메이에 인수된 다중전기의 장다중 설립자가 오게 됐다.
다중전기는 인수 당시 중국 가전유통업체 순위 5위권 안에 든 대형 유통업체였다.
장다중은 지난 2007년 궈메이에 회사를 매각하면서 중국의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했다.
그는 현재 5억5500만달러(약 6197억원)의 재산으로 포브스지가 선정한 중국 억만장자 순위에서 290위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