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이민 3세인 게리 로크 미국 상무장관이 금의환향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다음달 물러나는 존 헌츠먼 중국 주재 미국 대사 후임으로 게리 로크 상무장관을 임명했다고 8일(현지시간)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로크 장관은 중국 이민자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 같은 인물이다.
그는 지난 1997년부터 8년간 워싱턴 주지사를 역임하고 오바마 행정부에서 상무장관을 역임한 것에 이어 이번에 주중대사로 내정되면서 주지사와 장관직, 주중대사에서 모두 최초의 중국계 인사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상무장관에 발탁되기 전에는 시애틀 소재 국제로펌인 데이비스 라이트 트레메인을 설립하고 중국 국영기업들을 상대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게리 로크 주중대사 내정자는 화려한 이력에 중국 현지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미국 대형할인매장 샘스클럽이 광둥성에 매장을 개설했을 때 헌츠먼 현 대사와 함께 방문한 그를 보기 위해 수많은 현지인이 몰려들었다.
헌츠먼 대사는 “로크 장관의 인기는 유명 록그룹 U2의 보컬 보노와 맞먹을 정도”라고 표현했다.
로크 장관은 중국인 3세로 중국 광둥성이 고향인 할아버지가 1910년대에 미국 서부 워싱턴주로 이민을 왔다.
그는 1950년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태어났고 보스턴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그의 부인도 눈길을 끌고 있다.
부인인 모나 리는 미 NBC방송 기자 출신으로 아버지가 중국 국부로 추앙받는 쑨원의 장남인 쑨커의 의붓아들이기 때문에 혈연관계는 아니지만 쑨원의 증손녀뻘이 된다.
전문가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계라는 배경에 광둥어에 능통하며 중국과 무역문제를 논의했던 로크 장관을 임명한 것은 그 만큼 중국과의 무역불균형 해소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