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다음달부터 김포와 베이징 간 하늘길이 열린다. 인천-베이징 간 주 45회의 항공편 중 14회를 빼서 김포-베이징 노선에 새로 배정하는 방식이다.
주 42회 베이징-인천 간 항공편을 운항중인 대한항공 등 대형 국적항공사에 운수권을 조만간 배정할 계획이다.
국토해양부 핵심 관계자는 9일 "현재 한국 항공사가 운항 중인 항공편 중 14회를 김포~베이징 간을 운항에 활용하자고 제안했고 이를 중국측 실무진이 수용했다"고 밝혔다. 최종 합의문서에 싸인하는 절차만 남긴 상태로 사실상 김포-베이징 노선 개설협상이 타결된 셈이다.
김포공항은 인천공항에 비해 도심 접근성이 좋고 수속시간이 짧아 승객들은 한 시간가량의 시간과 교통비를 절약할 수 있다. 더불어 동북아시아의 정치·경제·문화 중심지인 한·중·일 3국의 수도를 하루 생활권으로 묶는 베세토(BESETO, 베이징·서울·도쿄) 라인이 완성된다.
현재 인천~베이징 노선은 대한항공이 주 18회, 아시아나항공이 주 24회를 각각 운행하고 있다. 국토부는 두 항공사를 대상으로 김포~베이징 간 취항 신청을 받아 주 14회의 운항권을 조정해 나눠줄 계획이다.
이와 관련, 국토부는 지난달 말 중국 측과 베이징에서 국장급이 참석하는 비공식 항공협력회의를 했다. 중국 측은 베이징공항이 포화 상태라며 항공 노선을 추가 배정하는 데 난색을 표해 협상이 물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우여곡절 끝에 인천-베이징 간 노선 가운데 일부를 김포-베이징 노선으로 돌려쓰자는 데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협상이 일단락 됐다. 이에 국내 최대 국적사인 대한항공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어 주목된다. 주 18회 인천-베이징 노선을 운항하고 있는 이 항공사는 김포-베이징 노선 개설에 줄곧 반대해 왔기 때문이다.
인천-베이징 노선을 줄이면 인천공항을 통해 북미노선 등으로 갈아타는 외국인 환승 수요가 줄어든다는 이유에서다. 유럽이나 대양주 노선을 더하면 손실은 더 커진다. 이에 대한항공측이 김포-베이징 노선 운항권을 배정받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