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2일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손 대표는 이날 정례 교섭단체대표 라디오 연설에서 “사유화된 공권력으로 시민들을 유린하던 세력들이 중동의 민주화 물결을 빙자해 북한의 민주주의를 거론한다면, 이는 낡은 이념의 질곡으로 민주주의에 방해가 될 뿐”이라면서 “북한의 인권과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목소리에는 중요한 조건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특히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은 잘못됐다. 민족의 안위가 아닌 수구적 이념에 빠져 북한 정권 교체를 추구하고 있어 틀렸고, 중국이 있는 한 북한이 쉽게 붕괴되지도 우리 쪽으로 흡수되지도 않을 것이기 때문에 현실적이지도 않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요구한다. 더 멀리, 더 크게 생각하라. 풍선 속에 전단이나 날려 보내 북한을 붕괴시킬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손 대표는 이어 “중동의 민주화 요구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단 한가지다. 오만한 지도자가 국민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전쟁을 막고 국회와 야당을 존중하라. 개헌과 같은 정치놀음은 이제 그만하고 민생만 챙기라”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그러면서 “민주당은 평화 없는 통일에 동의하지 않는다. 민주주의 없는 성장도 믿지 않는다”며 “굳건한 평화와 민주주의 정신 위에서 국가의 번영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