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의 랩 상품 판매 규제가 잇따르고 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증권사들에 적립식 자문형랩 상품 판매를 자제하라는 요청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의 이 같은 조치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적립식 자문형랩 영업 가이드라인 마련을 위한 사전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금감원은 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조만간 가이드라인을 내놓을 방침이다.
이에 따라 현대증권은 28일 출시한 'QnA 투자자문랩-적립식' 상품 판매를 반나절 만에 중단했다.
적립식 자문형랩은 매달 50만~100만원의 일정한 금액을 적립하는 방식으로 펀드와 사실상 차이가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금감원 측은 “이미 적립식 자문형랩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돼 있었다”면서 “판매 규제에 대한 정식 공문 등은 없었지만 지난주 각 증권사 실무자 회의가 있었고 나름대로 방향성을 찾았다”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날 상품을 출시한 현대증권에 대해서는 “랩 상품 출시에 있어 약관 점검 등은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점검”이라며 “랩에 대한 정책 방향에 관해서는 이야기가 되지 않을 수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가이드라인 마련 이후 증권사들이 새 규제에 맞는 영업형태로 판매한다면 기존 상품들이 문제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