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항공사들이 황금노선으로 불리는 일본 나리타(도쿄) 취항 운수권 모두를 따냈다.
국토해양부는 국토부와 항공 및 법률전문가, 시민단체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항공교통심의위원회 심의 결과 주 14회의 나리타 노선 신규 운수권을 에어부산과 이스타항공에 각 7회씩 배부키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에어부산은 부산~나리타 구간을, 이스타항공은 인천~나리타 구간을 다음 달 27일부터 매일 한 차례씩 운항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는 대한항공이 인천~나리타 노선 매일 4회, 부산~나리타 노선 매일 1회씩 운항해왔고, 아시아나항공은 인천~나리타 노선을 매일 4회씩 운항해왔다.
저가항공사가 나리타 노선에 취항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대형 항공사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저가항공사가 나리타 노선을 운항함에 따라 경쟁이 촉진되고 소비자의 선택 폭이 더욱 넓어지게 됐다.
나리타 노선은 탑승률 80%를 웃도는 '황금노선'으로, 이번 신규 운수권 배분을 놓고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과 4개 저가항공사가 치열한 경합을 벌여왔다.
작년 한 해 인천~나리타, 부산~나리타 노선 탑승률은 각각 82.5%, 85.4%였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이미 운항 중이어서 단 한 장도 받지 못했고, 제주항공과 진에어도 미배정의 고배를 맛봤다.
대신 심의위는 항공사 간 경합을 벌였던 홍콩 신규 노선을 주당 대한항공(인천~홍콩)에 3회, 아시아나항공(부산~홍콩)에 2회, 제주항공(인천~홍콩)에 4회, 진에어(인천~홍콩)에 5회를 각각 배분했다.
지금까지 저가항공사로는 제주항공만이 주 3회 홍콩 노선을 운항해왔다. 제주항공은 대한항공이 운항 횟수를 채우지 못한 주 1회분의 기존 홍콩 운항권까지 넘겨받아 주 8회 홍콩 노선을 운항할 수 있게 됐다.
비경합 노선에서는 대한항공이 필리핀, 파리, 베이징 등 12개 노선 주 33회를, 아시아나항공이 러시아 등 4개 노선 주 5회를 각각 배분받았다.
항공사들은 나리타 노선을 제외한 신규 노선을 즉각 운영할 수 있다.
국토부는 "국민 체감도가 높은 핵심 노선에 저가항공사의 운항이 확대돼 부담없는 해외여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