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노선'으로 불리는 일본 나리타(도쿄) 신규 취항 운수권이 모두 저가항공사(LCC)에 돌아가게 됐다.
24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국토부와 항공 및 법률전문가, 시민단체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항공교통심의위원회 심의 결과, 주 14회의 나리타 노선 신규 운수권을 에어부산과 이스타항공에 각 7회씩 배부키로 했다.
이에 따라 에어부산은 부산~나리타 구간을, 이스타항공은 인천~나리타 구간을 매일 한 차례씩 운항하게 된다.
저가항공사가 나리타 노선에 취항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대형 항공사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저가항공사가 나리타 노선을 운항함에 따라 소비자들의 선택 폭이 더욱 넓어지게 됐다.
나리타 노선은 탑승률 80%를 웃도는 '황금노선'으로, 이번 신규 운수권 배분을 놓고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과 4개 저가항공사가 치열한 경합을 벌여왔다.
운수권을 배부받지 못한 제주항공은 평가점수가 낮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나리타 구간을 신청했던 진에어는 이미 해당 노선을 운항 중인 대한항공이 100% 출자한 업체라는 점에서 막판에 탈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인천~나리타 구간을 매일 4회씩 운항하고 있어 이번에는 운수권을 단 한 장도 받지 못했다.
대신 심의위는 항공사 간 경합을 벌였던 홍콩 신규 노선을 주당 대한항공(인천~홍콩)에 3회, 아시아나항공(부산~홍콩)에 2회, 제주항공(인천~홍콩)에 4회, 진에어(인천~홍콩)에 5회를 각각 배분했다.
지금까지 저가항공사로는 제주항공만이 주 3회 홍콩 노선을 운항해왔다. 제주항공은 대한항공이 운항 횟수를 채우지 못한 주 1회분의 기존 홍콩 운항권까지 넘겨받아 주 8회 홍콩 노선을 운항할 수 있게 됐다.
비경합 노선에서는 대한항공이 필리핀, 파리, 베이징 등 12개 노선 주 33회를, 아시아나항공이 러시아 등 4개 노선 주 5회를 각각 배분받았다.
항공사들은 나리타 노선을 제외한 신규 노선을 즉각 운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