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노동조합들이 삭감된 신입행원 임금의 원상회복을 추진하고 있으나 좀처럼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노조는 작년에 20% 삭감된 신입행원의 임금을 올해부터는 원래대로 올려달라고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하나은행 노조도 사측에 신입행원을 포함한 직원 임금체계 및 업무에 대한 개선안을 4월까지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은행들은 2009년 ‘경제위기 극복과 일자리 나누기’라는 정부 정책에 동참한다는 명분으로 대졸 신입 초임을 20% 낮추기로 했다.
한 노조 관계자는 “임금 삭감으로 신입 행원들의 사기가 꺾이고 임금이 높은 다른 직종으로 이직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신입행원들의 임금 정상화는 현재로서는 쉽지 않다. 특히 임금 복귀를 추진한다는 보도가 나간 뒤 정부 관계자들의 압박성 전화가 빗발쳤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이에 대해 은행 관계자는 “노사가 계속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부 압력이 있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상황이 여의치 않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최근 정부에 대졸 초임 원상회복을 재차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
금융노조는 성명에서 “지난해부터 대졸초임 원상회복에 나섰지만, 정부의 방해와 정부의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는 사측의 무성의한 태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