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가 거래대금 감소 및 수수료 출혈경쟁 우려에 급락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뚜렷한 상승모멘텀이 부재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보수적인 관점에서 단기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3000선을 넘어서던 증권업종지수는 22일 현재 2600선대로 밀려나며 10%이상 주저앉았다.
종목별로는 삼성증권이 8만8800원에서 7만9100원으로 떨어지며 10.92% 급락한 가운데 대우증권(-12.73%), 미래에셋증권(-5.05%), 우리투자증권(-7.91%), 키움증권(-12.87%), 현대증권(-11.97%), 대신증권(-5.26%), 동양종금증권(-13.40%) 등도 동반 급락했다.
이머징국가들의 인플레이션 우려, 저축은행 영업정지 등 대내외 악재들이 투자심리를 억누르면서 거래대금이 급감한 탓이다. 실제 2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8조6000억원 전달 9조8000억원대비 12% 이상 줄어들었다. 주간 단위 일평균거래대금 역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고객 예탁금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 2월말 현재 고객예탁금은 14조7000억원으로 전월 16조3000억원 대비 1조6000억원이 감소했다.
임승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의 매도세의 진정, 기술적 반등 신호 등 에도 불구하고 투자심리가 급격히 회복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적 박스권 매매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수수료 경쟁 우려 역시 투심을 억누르고 있다. 최근 대신증권은 온라인 주식거래 수수료율을 업계 최저수준으로 내렸다. 랩 어카운 수수료와 최저수수료율 이슈가 맞물리면서 출혈 경쟁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관계자들은 온라인 주식거래 비중이 미미한데다 과거 수수료 무료 캠페인때에도 고객이 크게 늘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이번 대신증권의 수수료 인하가 업계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최저수수료율에 대한 고객의 기준이 바뀔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박윤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지노선이라고 생각했던 수수료율(0.15%)이 내려가면서 최저수수료율에 대한 고객의 기준이 바뀌고 향후 언제든 0.11% 수준까지 수수료율이 인하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 부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결국 수수료인하 단행 후 대신증권의 약정점유율 및 신규고객 유입 추이가 향후 증권사들의 수수료율 경쟁 가능성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