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 4년 만에 최대 규모의 화염을 방출한 가운데 강력한 전자기 폭풍 '글로벌 카트리나'가 불어닥칠 가능성이 제기됐다.
카트리나는 지난 2005년 발생한 뉴올리언스 등 멕시코만 연안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으로 엄청난 규모의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미국과 영국 스웨덴 전문가들은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연례회의에서 카트리나급 태양폭풍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최근 보도했다.
존 베딩턴 영국 수석 과학자는 "우주 기상 관련 이슈에 대해 심도 높은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지구는 2000년대 들어 발생한 강력한 태양폭발 이후 가장 피해를 받기 쉬운 상태"라고 지적했다.
제인 러브첸코 미 해양대기청(NOAA) 청장은 "태양폭풍에 대한 현명한 예측과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기술 가운데 상당 부분이 10년 전에 비해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1859년과 같은 태양폭풍이 전세계를 강타할 경우 피해 규모가 2조달러(약 2230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태양폭풍은 시속 500만마일(약 800만㎞)로 퍼져 20~30시간 안에 지구 대기권에 도착해 초고온 가스를 내뿜으며 전자기 장애를 일으킨다.
다만 2007년 이래 최대 규모로 지난주 발생한 태양폭풍은 역사적으로 볼때 비교적 적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태양폭풍이 강해져 통신위성들의 작동이 수시간 중단되거나 부품들의 파손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지상에서는 강력한 자기 변동으로 전선에 과부하를 일으켜 정전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통상적으로 11년인 태양 흑점의 활동 주기는 변동이 심하며 현재 주기는 평소 보다 느린 편이어서 다음 극대기는 2013년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