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21일 직군제 폐지, 성과중심의 평가ㆍ보상 강화 등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강준오 한은 기획국장은 이날 중구 한국은행 본점에서 “이번 조직개편은 조직과 인사 양쪽에서 이뤄지며 중앙은행의 기능이 효율적으로 수행되도록 점진적, 순차적으로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직개편에 따라 부서를 5개 직군으로 구분해 소속 인력을 관리하던 직군제는 폐지된다.
한은은 직군제 폐지를 통해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조직내 경쟁을 촉진하는 등 인력운용의 기본 틀을 다시 짤 예정이다.
상위조직인 국, 실도 30개에서 26개로 줄인다. 16개 부서(12국 2실 1원 1센터)를 15개 부서(11국 1실 3원)로 개편하고 14개실(국소속)을 11개로 감축한다. 1급 직원 1명을 포함해 21명의 정원도 감원할 예정이다.
또 경제연구원장을 공모한 데 이어 외자운용원장도 외부인력 공모를 통해 자율성을 높일 방침이다.
동료평가제도와 특별 성과에 대한 가점 및 성과급제는 올해 안에 시행할 계획이다. 동료평가제도는 업무연관성이 높은 일부 부서나 직책에서 우선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성과급제는 집행간부가 실시하는 특별과제에 참여한 직원에게 점수를 부여하고 이에 따른 보상을 실시한다.
지방조직은 단계적으로 축소한다. 현재 모든 지역본부에서 취급하고 잇는 화폐 수급업무는 5개의 대형지역본부로 집중한다. 장기적으로 발권기능을 통합 수행하는 화폐센터를 설립해 수도권 및 중부지역의 업무를 통합할 예정이다.
조사연구기능도 강화한다. 한국은행은 조사연구의 핵심부서인 경제연구원을 중심으로 조사연구 인력을 늘린다. 경제연구원장이 수석이코노미스트로서 은행 전체의 중장기 연구를 조정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국제협력기능을 맡는 국제협력실의 하부조직도 확충해 글로벌 역량도 강화한다. 인재개발원을 설립하고 체계적인 연수프로그램을 개발해 직원의 역량 강화도 꾀한다.
한편 한은이 조직체계와 운영방식을 함께 개편하는 것은 한은법 개정에 따른 1998년 조직개편에 이어 13년만에 실시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