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를 조금이라도 늘리고 싶다면 ‘왼쪽벽’을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은 누구나 안다. 그런데 잘 안 된다. 특히 전날 과음하거나 피곤이 겹치면 왼쪽에 벽을 만들기는커녕 바로 무너지는 것이 골프스윙이다. 방법이 없을까.
임팩트는 몸통을 비틀어 오른쪽으로 회전시킨 ‘톱 스윙’의 자세를 풀면서 볼을 때리는 순간이다. 물론 미세하지만 클럽을 끌어내리기 직전에 이미 하체부터 발동작(풋워크)이 시작된다. 소위 체중 이동인 셈이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임팩트 때 왼쪽부분을 ‘철옹성’처럼 견고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강력하게 볼을 때릴 수 있다. 히프와 상체가 풀리는 동안 왼쪽부분이 무너지면 파워를 낼 수 없다. 비거리가 줄어드는 것은 물론 슬라이스 등 정확성도 떨어진다.
프로들이 아마추어를 가르칠 때 왼쪽을 단단한 ‘콘크리트 벽’으로 만들라고 주문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런데 이것이 쉽지가 않다. 체력적으로 다리를 지탱하는 힘이 있어야 한다. 근력을 키워야 한다는 얘기다. 무릎이 무너지지 않고 버틸 수 있는 골퍼라면 벽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다운스윙을 하면서 코킹을 풀지말고 임팩트 직전까지 허리에 붙여 가져간다. 임팩트 순간 몸자세는 '역(逆) K'자가 된다. 피니시 때는 몸을 똑바로 세우고 발은 밀리거나 떼지 않아야 한다.
‘스윙머신’ 닉 팔도(영국)는 “어드레스 때 왼발을 스퀘어가 아닌 약간 안쪽으로 돌려놓고 스윙을 해본다. 임팩트 이후 몸이 왼쪽으로 밀리는 스웨이를 방지할 수 있고 몸이 흐트러지는 것을 방지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왼쪽이 버팀목 역할을 해주면 오른쪽에 파워가 실린다. 이와달리 왼쪽 벽이 무너지면 스윙스피드가 줄어들뿐 아니라 폴로스루도 짧아지고 헤드가 인사이드로 들어온다. 자칫 체중 이동이 안되고 오른팔로만 치는 불완전한 스윙이 되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