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 총장은 거침없는 언변으로 유면한 외교관으로서 이번 이집트 시민혁명 과정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다시 한번 끌어모으고 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17일(현지시간) 무사 총장이 이집트에서 존경받지만 신선한 인물이 아니기 때문에 시민혁명을 주도한 젊은층의 환경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무바라크 정권하에서 10년간이나 외무장관을 역임한 구시대 인물인데다 나이 때문에 젊은층의 지지를 받을지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LAT는 전했다.
LAT는 관측통들을 인용, 무사 총장이 무바라크 정권 당시 정치·경제 개혁의 필요성을 주장하지 않아 이번 혁명과정에서 나타난 젊은층의 열망을 담아낼 인물로 평가받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카이로의 대표적인 싱크탱크인 알아흐람전략정치연구센터의 압델 모네임 사이드 소장은 "무사 총장이 무바라크 정권과 10년을 일했고 개혁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다"면서 "그가 내 친구지만 차기 대통령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사이드 소장은 "지금은 새로운 세대가 국가를 이끌 시기"라고 덧붙였다.
카이로 아메리칸대의 칼레드 파흐미 교수는 "무사 총장이 개혁을 실행할 수 있는 후보는 아니다"면서 "그는 너무 나이가 많고 젊은이들은 어떤 타협도 원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무사 총장은 무바라크 정권을 축출한 시민혁명의 전면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반정부 시위현장에서는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나 2005년 대선에 출마했다가 나중에 투옥됐던 야당 대표 아이만 누르 등 다른 잠재 대권 후보들보다 인정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LA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