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불혹' 지나면 '대장의 혹' 걱정… 해결사는 '내시경'

입력 2011-02-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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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풍렬 성대의대 삼성암센터 교수가 대장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를 상대로 내시경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 삼성서울병원)

최근 현대인들이 앓고 있는 암 중에 대장관련 암의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어 장 건강관리가 필수다. 여기에는 유전적인 요인도 있지만 음주를 비롯해 흡연, 비만, 커피 마시는 것도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 즉,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족관계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적 요인 외에는 균형 잡힌 식습관이 중요하다고 의료계는 전했다.

또 최근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나왔듯이 병원을 찾아 정기적인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은 것으로 밝혀졌다.

대장암이란 대장에 생긴 암세포로 이루어진 악성종양을 말한다. 사람이 음식을 먹게 되면 섭취된 음식물은 소화관을 거쳐 대변으로 배설된다. 우리 몸의 소화기관은 식도, 위, 소장, 대장으로 구분되는데 대장은 소화기관의 마지막 부위이며 주로 수분 및 전해질의 흡수가 일어난다.

대장은 크게 결장과 직장으로 구분되고 결장은 다시 맹장, 상행결장, 횡행결장, 하행결장 그리고 S결장으로 나눠진다. 또 대장안의 암이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이름이 정해진다. 결장에 생기는 암을 결장암, 직장에 생기는 암을 직장암이라고 하고 이를 통칭해 대장암 혹은 결장 직장암이라고 한다.

대략적인 대장의 각 부위 별 암 발생률은 맹장과 상행결장 25%, 횡행결장 15%, 하행결장 5%, S 결장 25%, 직장-S 결장 접합부 10%, 직장 20% 정도로 알려져 있다.

대장은 파이프 모양의 관으로 안쪽에서부터 점막층, 점막하층, 근육층, 장막층 등 4개의 층으로 나뉘어져 있다.

대장암의 원인은 크게 환경적인 요인과 유전적인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세부적으로는 50세 이상의 연령, 고지방·고칼로리·부족한 섬유소의 섭취, 가공 정제된 식이, 알코올, 10년 이상 경과된 궤양성 대장염, 가족 유전자, 선종성용종(대장 내벽의 물혹) 등을 대장암의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전호경 성균관대학교의과대학 삼성암센터 대장암센터 교수는 “전체 대장암의 약 15~20%는 유전적 소인과 관계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비만, 흡연, 음주, 고지방설탕과다 섭취도 이 질환의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또 전 교수는 “만성 궤양성대장염, 크론병(소화관의 어느 부위에서나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질병)이 있으면 대장암 발병의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섬유질, 야채류, 과일류의 충분한 섭취기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민 등으로 거주 지역이 변하면 유전적 차이에 상관없이 지역적인 특성에 따라 대장암의 발생률이 달라진다.

섬유질은 음식물이 장을 통과하는 시간을 단축시킴으로써 발암물질과 장 점막과의 접촉시간을 단축시키고 장 내 발암물질을 희석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궤양성대장염은 대장점막에 광범위한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복통, 장내에 점액질이 늘어나 변에 섞여 나오는 점액변, 설사, 혈변 등의 증상이 흔히 나타나며 이러한 증상들이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게 된다. 궤양성대장염을 오래 앓을수록 대장암의 발생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보통 25년이 지나면 약 4명 중 1명의 환자에게서, 40년이 경과하면 65% 이상에서 대장암이 발생한다.

따라서 궤양성대장암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반드시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사람은 여러 가지 대장 검사를 받은 후 용종이 있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용종이란 장의 점막 표면보다 돌출된 모든 종괴(혹)를 말하는 것으로 대장에 생기는 용종에는 종양성 용종과 비종양성 용종으로 나뉜다. 비종양성 용종은 거의 대부분 대장암과 아무 관련이 없으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문제가 되는 것은 종양성 용종으로 이것이 양성 종양(선종)이고 시간이 지나면 악성 종양(대장암)으로 진행하게 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종양성 용종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구분하는 기준은 그 모양과 크기에 따라 차이가 있다. 크기를 기준으로 생각해 보면 1cm보다 작은 경우는 암세포가 들어 있을 확률이 1% 정도이지만 2cm 보다 크면 암세포가 들어 있을 확률이 10~40%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성대의대 삼성 암센터에 따르면 이러한 종양성 용종은 상당히 흔한 질환으로 본원의 건강의학센터에서 건강 검진을 위해 직장내시경을 받은 40세 이상의 수검자 중 20% 이상이 용종을 가지고 있었고 이들 용종의 반 정도는 종양성 용종으로 판명됐다.

용종을 예방할 수 있는 적절한 방법은 없으므로 정기검사를 통해 용종이 생겼는지를 확인해 혹시 생겨났으면 수술로 제거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용종은 한 개인 경우도 있지만, 수십 개가 동시에 생겨나는 다발성인 경우에는, 수술이 어려우므로 약으로 치료해야 한다. 50세를 넘기면 대장암 조기검진을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

대장암이 발생한 경우에는 식욕이 없어지며 피로감, 체중감소, 구토, 소화불량 등이 발생하며 배에서 정상적으로 만져지지 않는 덩어리가 만져지곤 한다. 문제는 이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 암이 발견될 경우에는 이미 늦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암으로 발전하기 전 단계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시기를 놓치면 치료할 수 있는 병이 불치의 병으로 바뀌므로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대장암에서도 정기검진을 비롯해 조기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대장암은 비만과도 관련이 있기 때문에 운동부족도 발병원인으로 손꼽힌다. 이를 막기 위해 규칙적인 운동도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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