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사태]공공부문 파업확산...군부 자제촉구

입력 2011-02-15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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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퇴진한 이집트에서 공공 부문 근로자 등의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무바라크 퇴진 사흘째인 14일 이집트에서는 구급차 운전사로부터 운송 노동자에 이르기까지 각종 공공 부문 근로자 수천명이 저임금과 열악한 근로 조건을 개선해달라며 시위를 벌였다.

특히, 경찰관 수백 명은 이날 군부의 강력한 권고로 시위대가 모두 철수한 민주화 운동의 중심지 타흐리르 광장으로 몰려가 근로조건 개선 시위를 벌여 2주일여 만에 되찾은 이곳의 차량 소통을 마비시켰다.

이들 경찰은 전날에 이어 이날에도 지난 민주화 시위 과정에서 시민들을 무력 진압한 잘못을 반성하면서 임금인상과 건강보험 혜택의 확대 등을 요구했다.

국영 구급차 운전사들도 이날 가자 지역의 나일 강변에 구급차 70여 대를 세워놓고 처우 개선 시위를 벌였다.

이집트 중앙은행은 국립은행 직원들이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하자 이날 모든 은행의 문을 닫도록 지시했다.

이에 따라 이집트에서 은행 업무는 이슬람 예언자 모하메드의 탄생을 기념하는 휴일인 15일을 지나 16일에나 재개될 전망이다.

이집트 증권거래소도 증시의 재개장일을 16일에서 20일로 또다시 연기했다.

증권거래소는 이날 은행 분야의 업무가 정상화될 때까지 증시 개장을 늦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집트 군부는 이날 국영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현재와 같은 미묘한 시기에 노동자들이 파업하는 것은 국가 안보와 경제에 해를 끼친다며 파업과 시위를 중단하고 일상으로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사메흐 쇼우크리 주미 이집트 대사는 이날 미국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건강이 매우 좋지 않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현지 신문인 알-마스리 알-야움은 무바라크가 혼수상태에 빠져 치료받고 있으나 아직 입원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그의 측근 말을 인용해 전했다.

한편, 이집트 시민혁명에 기여한 사이버 활동가들이 민주주의적 개혁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군 지휘부를 면담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시민혁명 과정에서 민주화 운동의 상징으로 부상한 와엘 그호님 구글 임원과 블로거 아므르 살라마는 이날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군부의 입장을 듣고 우리의 견해를 밝히기 위해 그들과 만났다”고 말했다.

이들을 포함한 활동가 8명과 군부 간 대화는 지난 13일에 마련됐으며, 이 자리에는 현 이집트 최고 권력기관인 군 최고위원회 소속 마흐무드 헤가지 장군과 압델 파타 장군 등 2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호님과 살라마는 “군부는 이집트를 통치하지 않을 것이고, 민간 국가로 향하는 길로 매진할 것임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군부는 또 개헌 위원회가 앞으로 열흘 내에 헌법 개정안을 마무리할 예정이고, 개헌안에 대한 국민투표는 두 달 내에 치러질 것이라고 밝혔다고 이들 활동가는 전했다.

2007년에 개정된 현 헌법은 야권 인사의 대선 출마를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으며 야당의 창당도 규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개헌 위원회는 이런 악법 규정을 고치고 대통령의 연임 제한 규정을 신설하는 등의 개헌안 마련 작업을 벌이고 있다.

군부는 또 부패 혐의가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과거나 현재의 지위에 상관없이 모두 처벌하고 지난 민주화 시위 과정에서 실종된 사람들의 행방도 밝혀내겠다고 약속했다고 활동가들은 전했다.

앞서, 군 최고위원회는 지난 13일 현 헌법의 효력을 중지시키고 상원과 하원을 해산하면서 개정 헌법에 따라 대통령과 의회 선거가 치러질 때까지 6개월 동안만 국정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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