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곡물 생산국인 중국이 겨울 가뭄과의 전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가뭄에 대처하고 곡물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총 129억위안(약 2조2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할 것이라고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우리는 곡물 재고와 수출, 수입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곡물시장의 균형을 맞추고 전체 물가를 안정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긴급 자금은 주로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지역 농민들의 비료 구입과 관개시설 정비 등에 사용될 계획이다.
한창푸 중국 농업부장(장관급)은 전일 “중국의 밀 곡창지대가 가뭄으로 고통 받고 있다”면서 “가뭄이 봄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중국 밀 경작지 중 42%가 현재 가뭄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엔 농업식량기구(FAO)는 “가뭄으로 중국이 곡물 재고를 늘리기 어려워졌다”면서 “올해 중국 곡물 비축량이 6.4%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밀 선물 가격은 지난 9일 부셀당 8.9325달러로 지난 2008년 8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지난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최대 명절 춘절을 앞두고 소비가 증가한데다 남부의 폭설과 북부의 가뭄으로 농작물 생산이 타격을 입었기 때문.
중투증권은 1월 물가상승률이 5.5%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고 동방증권은 6.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