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증권거래소간 합종연횡 바람이 거세다.
런던증권거래소(LSE)가 캐나다증권거래소(TMX)와 합병을 논의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양사간 합병이 이뤄진다면 55억파운드 규모의 세계 7대 거래소가 탄생할 전망이다. 특히 양 거래소는 광물업체들이 주로 포진하고 있어 상품랠리의 수혜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짧은 글의 성명서를 통해 "동등한 회사간 합병"이라며 "시장가치에 가장 근접한 거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정보업체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LSE와 TMX의 시가총액은 각각 39억달러와 30억달러로 LSE가 합병회사의 56%를 차지할 전망이다.
합병회사는 독자적인 시장은 유지한 채 런던과 토론토에 공동 거래소를 둘 예정이다. 지난 2009년 3월 이후 전략적 제휴관계를 유지해 온 양사는 이르면 이번주 합병을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합병회사의 최고경영자(CEO)는 LSE를 이끌고 있는 자이버 로레트가 맡을 전망이다. TMX의 웨인 폭스 회장과 토마스 클로에트 CEO는 합병회사의 회장과 사장 자리에 앉을 예정이다.
LSE의 최대 주주 두바이거래소, LSE 지분 15%를 차지한 카타르투자청, 이탈리아 주주은행인 유니크레디트와 인테사상파울로는 이번 합병소식을 반기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TMX는 LSE가 운영하는 파생상품거래소인 EDX런던 지분의 19.9%를 보유한다.
특히 캐나다증시는 천연자원 시장을 주도하고 있어 LSE는 상품가격 급등으로 짭짤한 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LSE의 대표적인 FTSE100지수 거래량의 34%를 차지하는 광산업과 에너지업 주가는 지난 3년간 29% 급등했다.
합병을 완료하기 위해서는 캐나다 당국의 승인이 필요하다. 캐나다 당국은 거래소 지분의 10% 이상 취득을 제한하고 있다.
양사가 합병 논의를 시작한 것은 Chi-X유럽과 배츠유럽과 같은 대체 거래 플렛폼의 등장으로 거래소의 입지가 좁아졌기 때문이라고 FT는 분석했다.
거래소간 합병 열풍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싱가포르증권거래소(SGX)는 아시아 4대 거래소인 호주의 ASX를 78억달러에 인수했다. ASX의 가치는 2009년 순익에 비해 25배 높게 책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