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자산운용사가 신규 5%이상 대량보유한 종목은 코스피 28개, 코스닥 32개로 집계됐다. 운용사들의 구미를 당긴 종목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실적전망이 밝고, 중국을 포함한 해외시장 진출이 가시화하고 있거나 올해 M&A기대를 받고있는 스팩주가 대다수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대형주의 주도와 함께 견실한 중소 우량주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운용사들은 주로 현대중공업, 하이닉스, 한진, 한진해운, 효성, 대림산업등 외국인의 러브콜을 많이 받아온 대기업 종목과 삼화페인트, 한신공영, 삼영전자, 대덕전자등 영업과 실적이 좋았던 기업들도 사들였다.
2009년 사랑받던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빠지고, LG상사가 새로이 편입됐으며 LG화학과 생활건강, 패션과 하우시스 등 다른 LG 계열사 종목은 운용사들이 꾸준히 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계열사의 경우 현대차와 KCC, 현대그린푸드가 제외된 반면 현대중공업이 새로이 편입됬고 현대모비스와 현대해상은 꾸준히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계열사 가운데는 호텔신라와 삼성전기,삼성엔지니어링의 지분을 대폭 축소하고 삼성물산과 삼성SDI, 삼성증권, 제일모직, 삼성테크윈에는 지속적인 사랑을 보여주었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대우증권스팩과 동양밸류스팩, 우리스팩1호등은 자산운용사들이 지난해 새롭게 관심을 보여 대량보유하기 시작했으며 저축은행가운데는 제일저축은행 유일하게 포함됐다.
코스닥시장 종목에서는 변동폭이 더 컸다. 운용사들은 2009년 보유했던 종목의 절반가까이를 던지고 스팩을 17종목이나 편입했다. 현대증권스팩1호를 포함해 대신, 신한, 한국, 교보 등 증권사별 스팩을 주로 편입하는 한편 차이나그레이트와 중국엔진집단, 차이나하오란 등 중국관련주들도 새롭게 선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외 자산운용사가 보유하고 있는 총 종목수는 지난 1월10일 기준 247개로 1년 전보다 11.2%가량 줄었다. 지난해 운용사 3곳이 새로 생겨 운용사 수는 총 25사인 점을 감안하면 운용사들이 주식 운용폭을 축소하는 한편 종목쏠림현상도 두드러졌다고 분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