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사태] 건재한 무바라크...이집트 사태 안갯속

입력 2011-02-08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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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부정 재조사 지시...美하원 '긴급 이집트 결의안' 채택 촉구

이집트 소요 사태가 13일째를 맞아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지만 먹구름은 거치지 않고 있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반정부 시위대의 퇴진 압박 속에서도 총선 부정에 대한 재조사를 지시하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지난해 11월 치러진 총선과 관련한 부정선거 사건들에 대한 재조사를 국회와 고등법원에 명령했다고 현지 관영 메나통신이 보도했다.

검찰은 8일부터 부패 혐의를 받고 있는 전직 각료 3명과 집권 국민민주당(NDP) 고위 관료 1명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기로 하는 등 부정부패를 척결하라는 국민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는 모습이다.

사법당국이 선거부정 사건을 철저히 조사한다면 NDP가 상당 수의 의석을 상실할 수 있으며 심지어 재선거를 치르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집트 반정부 시위대가 7일(현지시간)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외치고 있다. 이집트 소요 사태는 진정 국면에 들어섰지만 정국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카이로/로이터연합)

이번 사태와 관련, 미국 하원은 이집트 국민들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긴급 이집트 결의안’을 채택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의원들은 존 베이너 하원의장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긴급 결의안에 이집트 정부에 대한 폭력 행위 중단, 이집트내 정보차단 중단, 이집트 국민들을 위한 군부의 중재 등의 내용이 담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HH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왕은 “이집트가 정국위기를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면서 외국의 간섭을 거부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앞서 이집트 외무부도 지난주 무바라크 대통령의 차기 대선 불출마 선언 이후 권력이양을 즉각 시작하라는 미국과 유럽의 요구를 공식 거부했다.

금융시장은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

이집트는 반정부 시위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채발행을 순조롭게 마쳤다.

이집트 정부가 이날 입찰에 부친 130억파운드(약 2조4250억원) 규모의 91일물 국채는 10.97%에 낙찰됐다.

이는 이집트 사태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신호로 해석, 중동에 대한 불안감이 다소 진정되며 상등세였던 유가는 배럴당 87달러선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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