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조기 퇴진시 대선 일정이 복잡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클린턴 장관은 6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제47차 국제안보회의 참석 후 귀국 비행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무바라크 대통령의 운명이 미국이 아닌 이집트 국민의 선택에 달렸다"면서도 "이집트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이 물러나면 하원의장이 권한을 승계하고 60일내 대선을 치러야 한다"고 밝혔다.
클린턴 장관은 "이집트 국민들이 이제 현실을 놓고 고민해야 한다"면서 "이집트 최대 야권 조직인 무슬림형제단의 지도자와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도 선거 준비에 시간이 걸린다고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9월 대선을 치르려면 수많은 장애물을 극복해야 한다"면서 "미국이 각국과 협력해 이집트의 공정선거 준비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대이집트 정책에 대해서는 "주도면밀한 민주화 진척을 기대했다"면서 "무슬림형제단의 집권 가능성과 관련해선 예단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클린턴 장관은 5일 국제안보회의에서 "이집트 민주화 과정에서 술레이만 부통령이 주도하는 개혁 이행과정을 지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급진세력의 권력부상을 경계하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