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미 상공회의소에서 취임 후 첫 연설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투자 확산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지난 5일 진행된 인터넷라디오 주례연설에서 “상공회의소 연설을 통해 기업들이 미국에 머물러 미국인들을 고용하고 국가의 미래에 투자할 의무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부와 기업이 이같은 공동책임을 충실히 이행할 경우 양측 모두 이익을 누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의 상공회의소 연설은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재계와의 화해를 시도하려는 행보라고 AP통신은 분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월 백악관의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국가경제회의(NEC)의장에 진 스펄링을 임명했다.
클린턴 행정부 실무핵심인 스펄링의 NEC의장 기용은 친기업 노선으로 선회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조치라는 분석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러한 친기업적 행보는 지난 2년간 보여준 정책과 대조적이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상공회의소와 건강보험 및 금융 개혁안을 놓고 사사건건 대립하며 불편한 관계를 드러냈다.
그는 대형 은행들을 ‘살찐 고양이’로 비유했고 로비스트들과 보험업체들을 건강보험의 ‘적대자’라며 비난의 화살을 쏘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지난해 11월 중간선거 당시 3200만달러에 달하는 정치자금 기부자들 명단공개를 거부한 데에 비난했다.
상공회의소가 거대자본을 끌어 들여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를 지지했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이다.
이번 연설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은 상공회의소와의 관계회복은 물론 친기업적 정책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2012년 차기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경제에 초점을 맞춰야 하며 이를 위해 재계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
토마스 도나휴 미 상공회의소 회장은 “대선이 임박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업이 정부로부터 원하는 것은 무역과 기반시설, 규제 등에 대한 확실성”이라며 “재계가 2조달러의 현금을 풀지 않고 있는 것은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긴장관계를 보이던 오바마 대통령과 상공회의소가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비준과 관련해 한 목소리를 내는 등 극히 이례적으로 긴밀한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