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지방해양경찰청 삼호주얼리호 해적사건 특별수사본부는 석해균 선장에게 총격을 가한 해적을 밝히기 위해 총격장면을 목격한 선원과 총을 쏜 혐의를 받고 있는 해적 마호메드 아라이를 대질조사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김해공항으로 도착한 한국인 선원 7명이 오전 9시50분께 수사본부에 도착하자 마자 곧바로 피해자 조사를 시작했다.
오전엔 선원 7명의 직책을 확인하고 피랍ㆍ군 구출작전 때 목격한 상황에 대한 진술을 받을 예정이다. 수사본부에는 오후에는 선원들과 해적들을 직접 대질조사할 예정이다.
수사본부는 '석해균 선장에게 총격을 가한 해적이 누구인지'를 밝히는데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먼저 석 선장에게 총을 쏜 해적을 기억하고 있는 선원과 총격을 가한 것으로 지목하고 있는 해적 마호메드 아라이를 대질조사할 예정이다. 선장에 대한 총격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아라이를 대질조사로 압박하겠다는 전략이다. 수사본부는 필요하다면 총격 장면을 목격한 선원과 다른 해적들과의 대질조사도 할 예정이다.
수사본부는 또 선원들을 상대로 피랍당시 상황을 상세히 조사할 예정이다. 해적이 어떤 무기로 위협한 뒤 어떤 방법으로 배에 침입, 선박을 장악했는지 등 단계별 피랍상황과 선원 억류와 가혹행위 여부, 해적들의 임무분담 부분에 대한 진술도 받을 예정이다.
청해부대 최영함이 구출작전을 했을 때 해적들이 대응사격 등 강하게 저항했을 것으로 보고 어떤 무기로 어떻게 대응했는지도 선원 상대 수사에서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수사본부는 기대하고 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해적들이 석 선장에 대한 총격 등 주요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선원 피해자 조사와 대질신문을 거치면 혐의를 입증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수사본부는 이날 선원 조사를 마친다는 계획이어서 조사가 밤 늦게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선원들과 함께 수사본부에 온 가족들은 "배를 빼앗고 선원들을 위협한 뒤 총격까지 가한 소말리아 해적들은 엄정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며 "우리 선원들이 안심하고 항해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해적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