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은 올해 3000억원을 투자해 대대적인 확장과 리뉴얼에 나선다. 소공동 본점과 잠실점, 영등포점, 노원점, 부산점, 중동점, 창원점 등 7개 점포는 점포면적을 확대해 매장과 편의시설을 늘린다.
강남점과 부평점, 구리점, 안산점, 울산점 등 5개 점포는 기존 매장을 전면 리뉴얼하기로 했다. 특히 영등포점은 건물을 증축(6200㎡)하고 전층을 리뉴얼해 매장을 고급화하고 휴게·편의공간을 확충하기로 해 관심을 끈다.
롯데백화점측은 신세계가 2009년 9월 1400억원을 투자해 복합쇼핑몰 타임스퀘어를 중심으로 기존 경방필백화점과 신세계 영등포점을 매장규모 4만3174㎡(1만3060평)에 달하는 초대형 점포로 리뉴얼해 위기의식을 느껴왔다. 지난해 GS리테일로부터 인수한 중동점은 건물 9층에 있는 수영장과 피트니스를 영업매장으로 바꿀 계획이다.
신세계는 올해 2곳의 백화점을 리뉴얼한다. 인천점은 2개층을 증축하는 공사가 한창이다. 기존 면적보다 1만6000㎡(5000평)를 늘리고 명품과 H&M 등 인기 SPA 브랜드를 한데 입점시키는 등 쇼핑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
지난해 천안에 기존 갤러리아백화점을 리뉴얼해 오픈한 충청점은 올해 야우리백화점 건물을 리뉴얼해 충청점 서관을 개장, 충청점을 그랜드 오픈한다. 서관까지 오픈하면 영업 면적이 충청권 최대인 6만6000㎡(2만평) 규모에 달하게 된다.
현대백화점도 올해 1000억원 가량을 투자해 무역센터점과 울산점을 리뉴얼한다. 특히 지난해 7700억원의 매출로 현대백화점 점포 가운데 매출 1위를 기록한 무역센터점은 기존 점포 기준으로 50% 이상 증축해 내년 완공이 되면 현대백화점 점포로서는 최초로 1조 매출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이에 앞서 신촌점과 중동점에 대한 확장 및 리뉴얼도 단행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지난해 6월 ‘현대백화점그룹 비전 2020’을 발표하면서 기존 점포 대형화를 비롯해 신규 점포도 대형화를 통해 ‘지역 1번점’으로 만들라고 주문했다.
백화점들이 신축보다는 기존 매장을 리뉴얼하거나 증축에 나서는 이유는 신규 출점보다 저비용 고효율 효과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경우 지난해 증축 공사를 마친 뒤 매출이 20% 상승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적정규모의 백화점을 짓기 위해서 대형점은 2500억원, 중소형점은 1800억원 내외의 자금이 소요되는 것으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복합화, 대형화가 필수”라며 “특히 경쟁업체들이 같은 상권에 몰려 있는 경우 기존 점포를 리뉴얼하거나 확장해야 경쟁 우위에 설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