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현대중공업, 소유·경영 분리...전문경영인 시대 '활짝'

입력 2011-01-26 17:21 수정 2011-02-07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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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 정몽준 전대표 2002년 이후 경영서 완전히 손떼

지난 2002년 2월28일 현대그룹에서 계열 분리한 현대중공업은 같은 해 5월 위탁경영 중이던 삼호중공업을 인수해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으로 구성된 세계 최대 조선중공업그룹으로 성장했다.

최대주주인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는 현대중공업 회장과 고문을 거쳐 지난 2002년 이후로는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현대중공업의 경영은 민계식 회장을 비롯한 전문 경영인들이 도맡아서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기업의 가장 이상적인 모델로 현대중공업을 꼽기도 한다.

전문경영인에 의한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현대중공업의 올해 매출 목표액은 27조원이다. 또 수주목표액은 266억달러다. 지난해보다 각각 20%, 55% 증가한 수치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들 3사를 포함해 현재 19개의 국내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중에서도 특히 지난 2009년 인수한 현대종합상사와 지난해 계열사가 된 현대오일뱅크는 그룹 사업다각화에 탄력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대종합상사는 조선 부문을 비롯해 풍력과 태양력 등 신재생에너지, 바이오에너지 등 조선업 중심의 그룹의 체질 개선에 전령사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 3각편대가 중심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을 축으로 비교적 단순한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다. 최대주주인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를 포함해 임원 등 특수관계자들이 그룹의 모회사인 현대중공업의 지분 21.32%를 보유하고 있다. 정 전 대표는 10.8%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 자격을 갖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삼호중공업의 지분을 94.92%를 갖고 있고, 현대삼호중공업은 현대미포조선의 지분을 46.09%, 현대미포조선은 다시 현대중공업의 지분 7.98%를 보유하면서 조선3사의 지배구조가 맞물려 있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삼호중공업을 비롯해 현대기업금융(67.49%), 코마스(100%), 현대종합상사(22.36%), 현대오일뱅크(91.13%), 무주풍력발전(45%), 태백풍력발전(35%), 호텔현대(100%), 힘스(100%), 현대중공업스포츠(100%), 바르잘라 현대엔진 유한회사(50%) 등을 거느리고 있다.

현대기업금융은 다시 현대기술투자(68.38%)와 현대선물(65.22%)을 계열사로 두고 있으며 현대오일뱅크는 에이치씨페트로켐의 지분을 21.32% 갖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현대미포조선의 46.0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다시 미포엔지니어링(100%), 하이자산운용(7.57%), 하이투자증권(83.24%) 등을 거느린다.

◇성장동력 투자 확대·글로벌 경영 강화로 ‘글로벌 톱’ 노린다

민계식 회장이 2011년을 맞이해 강조하는 것은 ‘글로벌 톱’이다. 민 회장은 2010년 송년사에서 2011년 ‘글로벌 톱 리더’으로의 위상을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미래에 대한 정확한 방향 수립과 체계적인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글로벌 톱 목표 달성을 위해 현대중공업이 올해 정한 슬로건은 ‘혁신과 도전’이다. 조선 1위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 중공업계를 이끌어 나가기 위해 내부 혁신과 진취적인 도전의식 함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

현대중공업은 신사업에 대한 자원 집중으로 미래 성장기반을 구축하고, 경쟁사와의 차별화 추진 및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핵심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국내외 사업거점 확보로 글로벌 경영체제를 구축하는 데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분야 투자에 적극적이다. 현대중공업은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중점 추진하고 있는 태양광, 풍력 사업을 전기전자시스템사업본부로부터 분리해 2011년부터 ‘그린에너지사업본부’를 신설해 전담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충북 음성과 전북 군산에 각각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 풍력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국내외에서 신·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음성 태양광 공장은 증설 공사가 진행 중으로 오는 상반기에 연간 생산규모가 600MW에 달할 예정이다. 충북 오창에도 2012년 양산체제 돌입을 목표로 국내 최대 규모의 박막태양전지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와 함께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시에 세워지는 연산 600MW 규모의 풍력발전설비 합자사도 상반기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

주요 시장에 대한 생산거점 확보를 통해 글로벌 경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기업 중 최초로 미국에 설립 중인 변압기 공장은 오는 2011년 12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미국 변압기 공장은 국내의 울산 공장과 유럽 불가리아 공장 등과 함께 글로벌 변압기 생산체제의 한 축을 이룰 전망이다.

또 중국 건설기계 시장 공략을 위해 2011년 상반기 중에는 중국 산둥성 타이안(泰安)시에 휠로더(건설 기계의 일종) 공장을 준공할 계획이다. 새 공장은 기존 장쑤(江蘇)성 및 베이징(北京)시의 굴삭기 법인 등과 더불어 중국 내 종합 건설장비 메이커로서의 위상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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