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약업계에는 백신 사업이 붐을 이루고 있다. 녹십자에 이어 최근 일양약품과 SK케미칼이 독감백신공장을 짓고 해외제약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눈에 띄게 늘어난 타 업체와 MOU 체결 등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것으로만 끝날지 의문이다. 즉 침체기를 겪고 있는 업계상황에서 백신개발에 뛰어 들었지만 매출증대와 직결될 지가 문제다. 이번에 백신사업에 뛰어든 업체들 대부분이 이 분야의 걸음마를 막 뗐기 때문이다.
일양약품은 지난 18일 대만 메디젠과 ‘세포배양법을 이용한 백신 공동개발’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두 회사는 앞으로 조류독감,계절독감,수족구병 등 세포배양 백신에 대한 연구 및 개발을 공동 진행한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이번 계약체결로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다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발표되지 않았으며 매출 기대치도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SK케미칼도 이날 경상북도 안동시와 백신단지 건립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이 추진하는 ‘인플루엔자 등 백신원료 맞춤형 생산지원사업’ 참여기업으로 선정된 SK케미칼은 2013년까지 경북 바이오 산업단지에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지원을 받아 사업을 진행한다. 연간 1억4000만 도즈(양) 규모로 차세대 기술인 세포 배양방식을 활용한 예방백신생산단지인 SK케미칼 안동백신공장(가칭)을 세울 계획이다.
SK케미칼 관계자는 “2013년 공장 완공 후 다음해 개발 및 생산이 이뤄질 것이다. 1억4000만 도즈의 규모에 따라 생사할 예정이지만 품종에 따라 가격이 틀리기 때문에 예상 매출액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백신 개발 및 생산은 우리나라에서는 초기 단계이며 시장에서 자리를 잡는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 두 회사와는 달리 백신을 주력으로 다루고 있는 녹십자는 이 분야에 대해 여유로운 편이다. 백신에 대한 노하우를 간직하고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해외 수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자사는 혈액제제와 함께 주 분야인 백신 수출을 늘리는 데 힘쓸 것”이라며 “특히 올해 상반기에 세계보건기구(WHO)의 사전 심사제도(PQ)를 거쳐 나라별 백신 수출을 본격화 할 계획이다. 다만 예상 매출액에 대해서는 확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