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싣는 순서>
① 차이나머니 세계를 삼킨다
② 위안화, 미국 침공 ‘박차’
③ 딤섬본드 급부상...위안 기축통화 임박?
중국 자본이 미국을 침공하고 있다.
중국 거대 은행은 미국에서 소매금융서비스를 개시하는 한편 부동산 자본은 부동산 투자를 확대하며 미국 시장을 노리고 있다.
중국은행(BoC)은 지난 11일 소매고객을 대상으로 위안화 거래서비스를 시작했다.
미국의 개인·기업 고객은 BoC의 뉴욕지점과 로스앤젤레스(LA)지점에 계좌를 개설하면 위안화를 거래할 수 있다.
뉴욕 지점의 경우 하루 최대 4000달러를 위안화로 환전할 수 있으며 1년 한도는 최대 2만달러다.
리 시아오징 BOC 뉴욕지점장은 “위안화가 완전히 통용되는 날을 준비하고 있다”며 “우리의 목표는 미국에서 위안화 결제은행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중국공상은행(ICBC)은 미국에서 소매은행 지점을 보유한 최초의 중국 국영은행이 됐다.
중국 최대은행 공상은행은 21일 미국 시카고에서 홍콩 동아은행(BEA) 미국자회사의 지분 80%를 1억4000만달러(약 1571억원)에 인수했다.
이번 인수로 공상은행은 뉴욕과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BEA 지점을 보유하게 됐다.
지난해 9월말 기준 미국 지점 예금액은 4억2520만달러에 달한다.
미국 고객들은 BEA지점을 통해 위안화 통장을 개설하고 거래할 수 있을 전망이다.
WSJ는 이번 인수는 중국 금융기관의 본격적인 미국 시장 진출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전했다.
공상은행은 이미 지난해 BEA 캐나다 자회사의 지분 70%를 인수하면서 북미시장에 본격적인 진출을 선언했다.
위안화 예금이 새로운 투자수단로 부상하면서 미국의 위안화 시장에 대한 전망도 밝다.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규모가 작고 위안화 통장 개설조건도 까다롭지만 위안화 가치가 꾸준히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위안화 절상분을 감안하면 위안화 예금으로 올릴 수 있는 수익률은 다른 금융상품보다 높을 전망이다.
뱅크레이트닷컴에 따르면 미국의 6개월 만기 적금 금리는 현재 1.3%에 불과하고 주식시장 배당률은 평균 1.7%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3% 수준이다.
반면 올해 위안화는 달러에 대해 5% 절상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 부동산도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3일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는 사모펀드 칼라일그룹과 공동으로 소유한 사무용 빌딩의 재금융에 나섰다.
이는 3000억달러 규모의 자본을 소유하고 있는 CIC가 미국 부동산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통신은 전했다.
CIC는 뉴욕 매디슨 애비뉴의 27층 빌딩에 대한 의결권 없는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빌딩에는 의류업체 폴로랄프로렌의 본사가 입주해 있다.
미국 부동산시장 역시 중국의 공격적 행보를 마다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9월 기준 3조2000억달러 규모인 미국 상업용부동산시장은 1조달러 이상의 자본이 추가로 필요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리얼캐피탈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부동산시장에 유입된 중국 자본은 1억2700만달러에 달한다. 2009년에는 1800만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