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 진출한 중국 기업에 대한 현지인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현지 다른 기업들보다 낮은 임금을 주고 노동법을 어기는 등 근로자들을 착취하고 있다는 비난이 아프리카 근로자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잠비아 남쪽의 중국기업 소유 콜럼 석탄 광산에서는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광부들이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시위 도중 2명의 관리자가 성난 근로자들을 향해 총을 발사해 13명이 부상당하는 불상사까지 일어났다.
광산 근로자인 리스터 무람보는 “월급은 지난 2년 동안 오르지 않았고 주변의 다른 광산들보다 훨씬 낮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또 “채굴은 위험한 일이기 때문에 보호복이 필수적이지만 회사가 제공하는 보호복은 품질도 낮고 6개월마다 교환해야 하는 규정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열악한 작업환경을 지적했다.
노사협상 과정에서 사측 대표였던 쉬젠루이 이사는 “이번 사태는 노사 양측간의 원활하지 못한 의사 소통에서 비롯됐다”면서 “사고 이후 우리는 월급을 종전보다 두 배로 올렸고 3명의 통역가와 잠비아인 인사담당 매니저를 채용했다”고 밝혔다.
중국과 아프리카의 지난해 교역액은 1000억달러(약 112조원)를 넘고 있지만 현지의 불만이 커지면서 중국의 아프리카 사업이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중국 기업들의 아프리카 투자도 급격히 늘고 있다.
잠비아 개발국에 따르면 중국은 지금까지 10억달러의 돈을 잠비아에 투자했다. 잠비아의 연간 국내총생산(GDP)은 130억달러에 불과하다.
현지인들은 중국 기업들이 정부와 밀접한 관계를 등에 업고 법을 무시하고 저임금으로 근로자들을 부려먹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로제타 음와페 잠비아제조업협회 회장은 “중국이 해외투자를 받아 제조업을 발전시킨 것처럼 잠비아도 현지 진출 중국 기업으로부터 지식과 기술을 전수받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중국 제조업체들은 매우 폐쇄적이며 자기들만의 카르텔을 구축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기업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지만 잠비아 인구의 3분의 2가 하루 1달러 미만의 소득으로 살아가는 가난한 현실 속에서 잠비아인들은 어쩔 수 없이 중국의 투자를 받아들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