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이 다소 소강상태를 보이는 가운데 명품 한우로 유명한 횡성 축산기술연구센터에서 구제역이 추가로 발생했다. 이 곳은 후보 씨수소, 재래 칡소 등 우량 가축을 대량 보유하고 있어 엄청난 피해가 예상된다. 연구센터 직원들이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숙식하면서 가축 차단 방역을 실시해온 터라 충격은 더욱 컸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 19일 강원 횡성군 둔내면 현궁로에 위치한 축산기술연구센터의 한우가 거품섞인 침흘림과 식욕저하를 보여 의심 신고를 받고 조사한 결과 구제역 양성으로 판명됐다고 20일 밝혔다.이날 충남 예산군 광시면 신흥리 한우 농장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했다.
축산기술센터는 강원도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후보 씨수소 25마리, 재래칡소 83마리 등을 포함해 487마리의 한우를 보유하고 있다.
축산기술센터의 소는 지난 4일 구제역 예방 접종을 완료했기 때문에 구제역이 발생한 소와 예방접종 후 태어난 송아지에 대해서만 매몰 처분을 실시한다. 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구제역에 발생한 한우를 가려내기 위해 강원도에서 487마리 한우 전부에 대한 체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기존에는 구제역이 발생했을 경우 해당 농장과 반경 500m내의 우제류(소,돼지 등 두 개 발굽이 있어 구제역이 걸릴 수 있는 동물)에 대해 살처분을 진행했다.
예산은 발생농가의 한우를 살처분하고 반경 500m내에 구제역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가축만 살처분을 실시한다.
이는 지난 19일 예방접종 농장에서 구제역 발생시 가축 매몰범위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중앙재난대책본부서 검토한 데 따른 것이다.
예방 접종 후 14일이 경과된 돼지 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했을 시에는 종돈장과 양돈장을 구분해 살처분이 실시된다.
종돈장은 종돈(씨돼지)과 후보 모돈(번식용 암퇘지)은 구제역 발생 돼지와 예방접종 후 태어난 새끼 돼지 전부를 살처분한다. 비육돈은 구제역 발생 돼지가 사육되고 있는 공간(돈방) 내의 돼지에 한해서 살처분 처리한다. 농식품부 관계자에 따르면 돈방은 농장마다 규모가 다르며 통상적으로 평당 4마리를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돈장은 모돈에 한해서만 구제역 예방 접종을 실시했으므로 감염된 모돈과 예방접종 후 태어난 새끼 돼지 모두를 살처분한다. 비육돈의 경우 구제역 발생농장의 돼지 전부를 살처분한다.
이상길 농림수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예방 접종 후 14일이 지나도 발생하는 농장의 경우 전체 가축을 살처분한다는 것에 대한 불만이 있다" 며 "이번 조치는 매몰처분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 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0일 현재까지 접수된 구제역 의심건수는 172건이며 이 중 126건이 양성을, 45건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1건(포항)은 검사 중에 있다.
매몰 대상 우제류는 4405개 농장 228만1112마리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