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유럽 ’이 미국 달러화 표시채권인 ‘양키본드’로 몰리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로 인해 유럽 금융시장이 여전히 불안정한 양상을 보이면서 저금리를 좇는 유럽기업들이 양키본드 발행을 주도하고 있다.
금융정보리서치업체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올해 첫 2주간 발행된 양키본드 규모는 670억달러(약 74조원)로 연초 2주간 발행규모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국계 은행이 발행한 양키본드는 전체의 68%인 453억달러로 영국의 HSBC와 로이즈은행은 각각 40억달러와 47억5000만달러씩 발행했다.
투자비적격 채권인 정크본드에 대한 투자도 크게 늘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에 따르면 지난주 발행된 정크본드는 155억달러로 지난해 8월 기록했던 역대 최대치와 동일했다.
정크본드 가격은 급등했다.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정크본드와 미 국채 수익률간 스프레드는 지난해 말 541베이시스포인트(bp·1bp=0.01%포인트)에서 518bp로 좁아졌다.
올레그 멜렌타이브 BoA메릴린치 애널리스트는 “정크본드와 미국채 금리 스프레드 축소는 신용시장이 향상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전체적인 경제환경이 좋아지면서 고수익고위험 부문 투자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초저금리가 해외기업에게 가장 큰 매력으로 작용한다고 보고 있다.
해외기업들은 미국에서 채권을 발행한 후 달러를 유로로 바꾸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미국 경제는 개선되고 있지만 유럽의 경우 재정위기가 해소되지 않으면서 유럽의 회사채 금리가 미국을 추월했기 때문이다.
가이 리바스 제니캐피탈마켓 수석채권전략가는 “유럽의 경우 재정불량국들의 국채가 쏟아져 나오면서 일부 고위험의 회사채가 갈 곳을 잃고 있다”면서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두드러지면서 수익률은 천정부지로 높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달러를 유로로 바꾸는 비용이 낮아지고 있는 것도 양키본드 발행을 부추기고 있다.
유로를 달러로 바꾸기 위한 베이시스스왑(5년물)은 현재 마이너스 26bp 정도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유럽 은행들이 5년물 채권을 미국에서 발행할 경우 유럽에서 발행할 때보다 조달비용의 0.26%포인트를 절약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신문은 설명했다.